-김근수 롯데百 AI 팀장에 들어보니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푸른요정님 제발 인간이 되게 해주세요.”
인간에게 인공지능(AI)이란 어떤 의미일까. 영화 에이아이(A.I.) 속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은 끊임없이 인간이 되길 갈망하는 존재다. 동화책 피노키오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푸른요정’이 있다는 것을 보게된 데이빗은 인간이 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모험을 떠난다.
사실 인공지능은 뚜렷하게 정의된 분야가 아니다. 아직까진 미래산업에 가깝다. 그래서 국내 IT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방면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방향도 지향점도 모두 제각각이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있는 프로그램도 엄밀히 따지면 인공지능 아니겠어요?”
롯데백화점의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김근수 AI 팀장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 팀장은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고 서로 인지를 할 수 있는 것’을 인공지능이라고 말한다.
굳이 한 단락으로 정의하면 ‘컴퓨터의 자동화’라고 했다. 영화 에이아이의 데이빗처럼 인간들과 대화가 가능한 것, 그리고 학습한 내용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게 인공지능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인공지능 사업에 첫발을 뗐다. 롯데그룹 전 유통채널 중에서 처음이었다. 세계적인 IT기업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 시스템 왓슨(Watson)을 도입했고 다양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챗봇’서비스를 연구중이다.
김 팀장은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기본적으로 고객을 알아야 하고,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도 알아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 축적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접목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
하지만 챗봇이 완성될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최근 백화점에 선보인 ‘엘봇’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면, 매장에서 고객에게 상품을 안내하는 인공지능 기기가 탄생한다. 아울러 데이터 마이닝 작업에 활용하면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IBMㆍ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해 꾸준히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미국 IBM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관련 내용을 협의할 정도로 그룹 내 관심도 높다. 김 팀장과 AI관련 팀원들도 불철주야 밤낮없이 뛰고 있다.
그런 김 팀장의 AI업무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 메신저 대화명부터가 ‘피노키오 만들기’다. 현재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향후 롯데그룹의 인공지능 사업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많은 의미를 함축한 대화명이다. 영화 에이아이의 스토리의 매개가 되는 것이 동화속의 등장인물 피노키오다.
김 팀장이 꿈꾸는 피노키오를 물어봤다. 그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이라고 답했다.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여주고, 한편으론 백화점의 차세대 마케팅으로 활용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상당히 힘든 작업입니다. 하지만 완성만 되면 고객과 백화점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낳을 거에요.”
‘힘든 작업’이라고 하면서도 목소리엔 생기가 넘친다. ‘미래 유통’을 개척한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