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의 분자진단시약은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적용해 동시에 여러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PCR은 극소량의 유전자(DNA)를 많은 양으로 복제하는 증폭 반응이기 때문에 다른 DNA나 유기체에 극 미량 오염되더라도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씨젠의 분자진단시약 생산시설은 완벽한 청결도를 추구하고 있다.
10일 찾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씨젠 분자진단시약 생산시설은 알약(구강용 캡슐)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그레이드 D등급(클래스 10만)의 클린룸으로 설치돼 있었다. 씨젠은 생산시설의 오염 경로 차단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택진 씨젠 제품팀장은 “작업자의 동선과 원재료 물품 반입 경로를 따로 분리해 혹시나 유입될 수 있는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각 공정 작업실과 원ㆍ부자재창고, 완제품 생산실, 냉동창고, 추출시약 생산실 등 모든 공간을 따로 분리하고, 각 공정에 맞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DNA 오염 방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분자진단시약 생산은 그만큼 민감한 작업이다.
기존 330㎡(1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던 씨젠은 지난해 8월 본사 옆 건물에 660㎡(2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할수 있는 분자진단시약 키트의 양을 연 10만8000개에서 현재 21만6000개까지 늘렸으며 연말까지 연 40만개 생산시설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씨젠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진단시약사와의 공동개발 제품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씨젠은 세계 분자진단시장에 유일하게 한 번에 여러 질병을 검사하는 시약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리얼타임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확보해 세계특허(PCT)를 확보하고 있다.
백민우 씨젠 IR팀 대리는 “여러 유전자를 한 번에 증폭하며 정량정보 분석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TOCE 기술’에 대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TOCE 기술은 씨젠의 또 다른 원천 기술인 MuDT 등과 결합해 정량정보 분석(Ct)값을 동시다중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 분자진단시장 규모는 7조~8조원으로, 지난해 700억원의 씨젠 매출을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을 1% 정도다. 그만큼 씨젠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씨젠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분자진단기업들과 주문자개발생산(ODM)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백 대리는 “2014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베크만쿨터와 퀴아젠, 벡톤디킨스, 홀로직 등 글로벌 분자진단기업과 체결한 4건의 ODM 계약을 체결했다”며 “해당기업들의 분자진단 장비에 씨젠의 다중진단 기술을 접목, 올 연말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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