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한’ 황영기 금투협회장 ‘꼼꼼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민간인이 기용될 방침이 알려지면서 후보로 거론되는 금융권 양대 협회장의 정책 경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사람은 신탁업에 이어 최근 지급 결제와 외국환 업무 등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던 관계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에 금융산업 관련 내용이 구체화된 것이 없는 만큼 만약 이들이 금융위원장에 기용된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황 회장은 삼성 출신이란 점이, 하 회장은 외국계은행 경력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먼저 움직인 이는 황 회장이다. 황 회장이 이끄는 금투협회는 문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알려진 후 축하 메시지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좋은 일자리를 더 늘리려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과감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증권사에 외국환업무나 법인의 지급결제를 허용하는 등의 규제 완화를 통해 자본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 ▷연금자산의 자본시장 투자 확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특히 ISA에 대해서는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고, 중도 인출 허용, 가입자격 확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건의했다.
하 회장은 꼼꼼한 행보다. 하 회장이 이끄는 은행연합회는 내주 중 공개를 목표로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 건의 내용을 현재 정리 중이다. 그간 연합회가 정부에 요구했던 정책 건의의 ‘종합판’으로, 내용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하 회장이 그간 주장했던 네거티브 규제 전환과 겸업주의 허용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탁업에 대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불특정 금전신탁을 허용하는 등 겸업주의로 갈 수 밖에 없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하 회장은 금융 업권 간 칸막이를 없앤 ‘종합운동장’이 되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초기 협회의 건의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이번에는 양 협회 회장이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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