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신청 3년 새 20% ‘뚝’ ‘지렛대’ 효과 적극활용

중도해지도 3년간 상승세 팍팍해진 살림살이 반영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국민들의 대표적인 금융 투자 상품인 은행권 정기예금이 3년 새 20%나 급감했다. 저금리 기조가 오랜 기간 유지되자, 목돈 마련 방안으로 예금과 적금보다 대출을 선호하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팍팍해진 서민들이 정기예금을 해지해 생활비 등으로 쓰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 전체 예금잔액은 전년비 큰폭으로 늘어난 점과 대조적이다. 부자들은 예금이 늘고, 서민들은 예금조차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4일 헤럴드경제가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3년간 정기예금/적금 신규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은행권(시중ㆍ일반ㆍ특수은행)의 정기예금 신규 가입 건수는 2014년 924만 1091건에서 2016년 739만 4403건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또한 931만 5064건에서 920만 7539건으로 감소세다.

은행권 중에서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시중은행 6곳의 정기예금 신규 가입 건수는 627만 2206건에서 531만 7835건으로 약 15% 줄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5곳(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SCㆍ씨티)이 줄어든 결과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700만 3947건에서 712만 3564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6곳 모두 정기적금과 정기예금 신규 가입이 모두 급락했고 하락폭 또한 시중은행보다 컸다. 정기예금은 112만 748건에서 88만 7608건으로, 정기적금은 82만 2006건에서 73만 751건으로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은 정기예금이 줄었지만, 정기적금이 늘어난 데 반해 지방은행은 모두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추이는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이 과거처럼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을 마련을 위한 종잣돈 역할을 더이상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예금ㆍ적금 금리가 2%에 채 미치지 못하는 대신 3%대 대출 상품이 늘어나 대출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 컸다.

따라서 개인 입장에선 당장 급한 목돈은 대출로 해결하고 이자를 갚아나가는 게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올해까지 0.25% 포인트씩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 이자 부담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경기 침체로 안전 자산인 예금과 적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3년간 대출상환이나 생활비 등으로 은행권 예금ㆍ적금을 중도해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개인 및 법인의 예ㆍ적금 총 해지 건수는 2946만 7000건인데 이 중 중도해지건수는 1053만 2000건으로 중도해지비율이 35.7%를 기록했다. 중도해지비율 또한 33.0%(2014년)→33.4%(2015년)→35.7%(2016년)으로 상승세다.


test1025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