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건설이 우리경제를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까. 건설경기가 지난 2015년 이후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견인차 역할을 해온 가운데 올해까지는 이것이 지속되겠지만, 내년부터는 활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17~2021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택의 과잉공급,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 선진국에 대비한 건설자본의 과잉스톡,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재정지출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가격이나 매매량 등의 측면에서 주택경기의 활력이 이미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 매매거래는 지난해 10월 16만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올 1, 2월 평균 10만6000건에 불과했고, 주택가격도 상승세가 점차 둔화돼 거의 정체된 상태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구,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주택공급이 단기간에 크게 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1년~2013년 3년간 평균 21만5000호를 기록했지만, 2014년 이후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29만4000호로 늘었다.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36만호, 42만호에 이를 전망이다. 빠른 공급증가로 주택 실수요가 충족되면서 부분적으로 주택 임대가격이 하락해 과잉공급 우려를 반영영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 강화도 주택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경제성장세 저하로 미래 소득전망이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주택보유 비용의 성격을 지닌 금리가 오르면 주택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시중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주택구입능력은 약 5~6%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령화로 주력 주택 구입 연령인 30~40대 인구가 감소하는 점도 중기적으로 주택 건설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도 낮아지면서 건설투자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토목건설투자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GDP대비 건설투자비율이 선진국보다 높아 중기적으로 계속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 투자도 줄어들게 되는데, 정부는 늘어나는 사회복지지출 수요를 감안해 2020년까지 SOC 재정지출을 연평균 6% 축소할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경제의 건설자본스톡, 즉 건물이나 도로 등 건설투자로 이루어진 총자본규모는 이미 2002년부터 선진국 평균수준을 넘어 지난해엔 GDP 대비 2.8배 수준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GDP 대비 건설투자비중도 15%로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건설투자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면서 건설투자율이 점차 낮아지는 경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런 점을 들어 “지난 2년간 급격하게 늘었던 분양물량을 바탕으로 주택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도 건설투자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지만 내년 이후 건설투자 활력은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