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여파 계란값 40%가량 인상 행락시즌에 삼겹살값도 껑충
서민식품 대표 라면·치킨 등 잇단 가격인상 서민경제 압박
수출 호조에 경제전망 긍정적 일부선 ‘일시적 반등’ 주장도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 경제의 ‘스테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수출이 경기상승을 이끌면서 생산·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최근 우리 경제를 보는 안팎의 시각은 긍정 일색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부진에 고용시장 불안에 따른 가계소득마저 쪼그라들면서 경기회복론은 반쪽짜리에 그치는 양상이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퍼지기도 전에 물가가 들먹여 적어도 서민경제 시각에서 봤을 때는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올해들어 2%대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하는데 그쳤던 생활물가지수는 올 1월 2.4%를 시작으로 2월 2.3%, 3월 2.8%에 이어 지난달은 2.5%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쌀, 두부 등 식료품과 생필품, 공공요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수록 체감 물가가 실제 지표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물가 고통은 숫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장바구니물가는 우려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연말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계란값은 최고치를 찍었던 올해 초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계란 30개 들이 한판 소매가는 7810원으로 평년대비 40% 가까이 뛰었다. 봄 행락철이 본격화되면서 대표적인 야외 먹거리인 삼겹살 가격도 100g당 20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올랐고, 닭고기 가격도 1kg당 5557원으로 전녀대비 9.4% 뛰었다. 채소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배추, 무 가격은 평년대비 각각 13%, 51% 올랐고, 고등어, 오징어도 평년에 비해 9.9%, 72%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과 치킨 가격도 줄이어 인상되면서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현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나뉘면서 서민경제 회복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수출호조에 따른 긍정적 지표를 경기 침체 국면속 ‘일시적 반등’으로 보는 주장이 나온다. 일시적 경기는 좋아질 수 있어도, 고물가, 실업률 증가, 잠재성장률 저하 등 경제구조 자체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다.
한편,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은 아니라도 수출이 잘되고 , 기업들이 구조조정 이후 몸집을 가볍게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는 상황”이라며 “생활물가는 등락 폭이 큰 만큼 크게 걱정하기 보다 현재의 물가 상승은 오히려 경기를 좋아지도록 분위기를 끌고가는 ‘마일드 인플레이션’으로 보는 편이 적절해보인다”고 해석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