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 증가 -항공기 타이어, 레이싱 타이어 등 고급 기술 보유 -금호타이어 기술력 감안한 더블스타의 고가 입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유일하게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비율을 꾸준하게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기술 먹튀’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곳은 금호타이어가 유일하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1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선을 넘어섰다. 이는 5년전(1.98%)에 비해 무려 60%나 확대된 것으로 워크아웃 중에도 R&D에 대한 투자 만큼은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셈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2.52%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비율이지만, 2013년에는 그 비율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등 단기 등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2%를 기록하며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나, 전년(3.5%)보다는 비율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의 경우 매출액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기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회사의 미래 가치에는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더블스타가 올해초 주당 8000원 정도에 머물던 금호타이어 지분을 1만4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인수키로 한 데에는 세계 14위에 이르는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인지도도 있지만, 미래 기술력에 대한 매력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실제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있어 걸림돌로 꼽히고 있는 방산 부문 역시 금호타이어의 항공기 타이어 기술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금호타이어의 경우 한국타이어와 함께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전세계 타이어 업체 가운데 레이싱 타이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곳은 10개 미만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기술에 대한 금호타이어의 의지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에서도 잘 나타난다. 박 회장의 경우 지난 2012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중에 시설 및 기술 투자를 위해 1130억원을 사재를 출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용인중앙연구소의 신축 투자가 단행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3년전 건립된 용인중앙연구소는 타이어 업계의 최초의 수도권 지역 연구소”라며, “이는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기술력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까닭에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톈진에 있는 금호타이어 중국연구소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던 연구인력이 더블스타로 이직한 것과 관련해 기술 유출에 앞서 기술인력 유출이 먼저 시작된 것이지 않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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