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앞세워 1분기 역대 두번째 최고 실적 -1분기 시설투자 대폭 증가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몇년동안 검토한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했다. 이는 전환과정상 여러가지 걸림돌이 돌출됐고, 지주사 전환으로 얻을 만한 이득이 많지않다는데 따른 부담감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전환을 철회한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거론돼온 방편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1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법무법인 광장, 회계법인 KPMG, 골드만삭스 등 외부 자문기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 왔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갑작스레 철회한 배경에는 갖가지 악재가 돌출되고 대내외 환경이 급변한 탓이 크다.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인해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되면서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전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도 부담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봤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경영 역량이 분산돼 사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 개정안 여러건이 추진된다는 점도 악재다.

지주사 전환 철회에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 철회에 대한 옥중 보고를 받고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를 앞세워 올 1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규모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또 올해 시설투자 규모도 작년보다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전무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V-낸드, 시스템LSI,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시설투자로 9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권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