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000억 삼성그룹주 펀드 운용…백재열 한국투신운용 팀장 인터뷰

출시 10년에 누적수익률 323%

배당 증가 등 사업가치도 매력적…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미래 주목…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는 진행형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이 연일 시장에서 이슈다. 지주회사 전환 여부의 무게 중심에 따라 삼성그룹주 주가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설정액만 3조5000억원으로 국내최대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백재열<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11일 “지금이 바로 삼성그룹주에 관심을 둘 때”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다음달이면 출시 10년이 되는 삼성그룹주 펀드를 7년간 운용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삼성그룹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전문가 중 한명으로 통한다.

백 팀장은 “시장에서 주목하는 삼성 기업지배구조개편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 등 3세들이 삼성전자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 17%와 자사주 11%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가는 방안이 포인트다.

보험업법 개정안도 관건이다. 보험사가 대주주나 계열사의 유가증권 보유 비중이 시가기준으로, 총자산의 3%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시행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6% 중 일부를 팔아야 한다. 이에따라 지주회사 전환, 중간금융지주 설립, 삼성전자 기업분할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이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자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지주회사 전환 대신, 상속세를 내고 복잡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를 해소하면서 현 체제를 유지하는 안이 현실적이라는 견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이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삼성그룹주 펀드매니저로서 백 팀장은 “기업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삼성그룹주에 대한 시각을 돌려놓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단적인 예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이 11조원인데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가치는 8조원에 이른다”며 “비영업용자산으로 분류되던 관계사들의 지분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과정에서의 자금 마련 및 기관투자자와의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한 배당 증가도 기대되는 요소로 꼽았다. 백 팀장은 “배당이 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연스레 높아져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가치 매력도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삼성그룹주는 지난해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많이 소외됐다”며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가 안됐지만 상장사 전체로는 18배라는 점은 실적과 주가가 괴리됐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주가 저평가돼 있지 않았다면 기업지배구조개편도 일회성 이슈에 불과했을 것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특히 사업가치에 대해 그는 “스마트폰의 성장 정체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바이오ㆍ헬스, 사물인터넷, 플렉서블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의 미래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펀드’는 2004년 최초의 그룹주 펀드로 출시돼 다음달이면 10년이다.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펀드1(주식)’은 설정(1조1800억원) 이후 누적수익률이 323%에 이른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20개 안팎의 삼성그룹 상장주식에 투자한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도 상장 후 가치평가를 통해 매수할 예정이다.

백 부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1등 기업이 주로 편입돼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대비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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