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생수·물티슈등 생활용품 가성비 높아 소비자들에 인기 인테리어는 시장 진입 어려워 유통업계들 ‘아웃소싱’눈돌려
수익성이 약화된 유통업계가 앞다퉈 PB(Private Brandㆍ자체 브랜드 상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모든 PB제품이 잘되는 건 아니다. 식품, 생활용품 등 상대적으로 판매율이 높은 PB제품은 개발이 활발한 반면 일부 품목은 PB 제품으로서 개발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PB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대형마트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PB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5년 ‘노브랜드’를 출시한 이마트는 현재 900개에 가까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매출 역시 급증해 첫해 270억원을 기록하다 지난해엔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PB상품 매출 비중도 2014년 25%, 2015년 26%에서 지난해 27%로 매년 그 비중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2001년 PB상품을 출시한 이래 현재 1만3000종에 달하는 PB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PB 시장에서 식품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업계에선 PB 제품의 카테고리를 다양화한다고 하지만 식품 중심의 PB 시장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군이 상대적으로 유통마진을 줄이기 용이하고,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제품들이어서 PB 상품 개발하기도 용이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가 지난 2013년 가정간편식 전문브랜드인 ‘피코크’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선 것도 PB간편식품 시장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VIC마켓에서 판매하는 우유와 생수 등의 분야에서도 PB제품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PB우유의 경우 2015년 기준 71.6%, 지난해 72.3%의 구성비를 차지하고 있고, PB생수도 2015년 86.9%, 지난해 87.5% 등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유와 생수 외에도 물티슈, 세제 등 생활용품 분야에서 PB 제품의 구성비도 높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활용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제조사들마다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며 “소모품이거나 먹으면 없어지는 식품의 경우 가성비가 좋은 PB제품을 더 찾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반대로 가구 분야는 PB 시장이 진출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 가구 시장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좀처럼 관련 PB제품 개발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빙과 가구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자체브랜드 출시 욕구는 있지만 비교적 개발이 쉬운 식품과 달리 가구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어렵다”며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매장 구성에 가성비가 떨어지고, 주력 상품 아니다 보니 좀처럼 개발이 안된다”고 말했다.
대신 가구의 경우 자체 PB보다 직소싱을 통해 매장을 영업하거나 제조사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시장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경우 스타필드 내 하남에 메종티시아가 입점해있긴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샵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가구 전문점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같은 스타필드에 한샘몰을 입점시켜 가구 쇼핑족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PB제품이 따로 없던 현대홈쇼핑도 앞으로 리빙 부문의 PB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 올해 초 ‘생활상품 기획팀’을 신설하고 계열사인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와의 협업으로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에 맞는 PB상품을 개발하다 보니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식품PB 시장은 이미 대형마트 상품들로 포화상태라 리빙 부문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