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수출 호조의 온기가 한국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다. 5개월 연속 증가에 66개월만에 석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가 확연하다. 각종 연구기관들은 수출 증가에 따라 설비투자도 힘을 내면서 경기부양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수출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글로벌 수요 증가효과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에 힘입은 석유화학제품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황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살얼음판’과 같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수출을 위협하는 ‘복병’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가장 불안한 것은 국제유가다. 국제유가 하락은 수출에 있어 치명적이다. 최근 수년간 부진을 겪던 수출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도 지난 2분기부터 국제유가가 회복되면서부터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에도 불구하고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에너지 증산 정책이 국제유가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최근 블룸버그는 올들어 국제유가가 WTI기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4분기엔 50.1달러까지 소폭하락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의 경기 부진 지속도 수출 불안요인 중 하나다. 우리 수출의 신흥국 비중은 갈수록 늘어 지난해 57%를 넘어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경제 상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2015년 기준 전년대비 전체수출 감소액 462억달러 중 신흥국에서 줄어든 부분은 308억달러로 전체 감소분의 66%를 차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피해 인도, 중동 등으로 수출선을 넓혀야 할 우리 입장에선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글로벌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미국ㆍ중국을 위시한 각국에서 ‘자국우선주의’가 확산되면서 한국산 제품들이 유탄을 맞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한국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의 수입규제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총 29개국으로 규제건수는 조사중인 것을 포함 183건에 달한다. 2011년만 해도 한해 8건에 불과했던 수입규제 조치는 지난 한해에만 43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인도, 중국, 태국 등 신흥국에서의 수입규제가 총 137건으로 전체 규제건수의 75%에 달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같은 수출시장 불안요소와 관련 “수출 체질개선을 통해 경기순환에 더욱 안정적인 수출구조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산업, 상품유형, 교역상대국별로 차별화된 수출전략과 맞춤형 무역정책을 수립해 보호무역기조를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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