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사용자전투공간, MOBA(혹은 AOS) 장르는 이제 낯설지 않다. 수년간 전 세계 게임팬을 사로잡아 인기 장르가 됐다.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했지만 그 영역은 모바일 시장까지 넘본다.모바일시장에서 MOBA는 아직 드물다. 히트작은 전무하고, 잠시 활약한 작품도 손에 꼽을 정도다. 도전에 비해 성과가 없다. 모바일 MOBA 환경은 열악하지만, 시장이 열려있어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한국 모바일 RPG의 시대를 연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나선다. 준비한 작품은 ‘펜타스톰’이다.‘펜타스톰’은 온라인 MOBA의 특징을 모바일에 최적화한 방식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넷마블은 모바일 MOBA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작품인 만큼, 평소보다 긴 약 1주일간 비공개 테스트(CBT)로 만전을 기한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서비스 중인 대부분의 MOBA는 평균 15~40분에 한 판이 끝난다. MOBA에서 한 판은 기승전결이 담긴 단위다. 시작을 알리는 ‘기’는 파티매칭, 게임이 진행되는 ‘승’은 캐릭터 육성과 대립, 치열한 공방이 중심인 ‘전’은 전략과 조작실력(컨트롤, 혹은 피지컬), ‘결’은 승리와 패배로 갈리는 순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중 게임으로서 완성도는 ‘승’과 ‘전’에서 엿보인다.‘승’과 ‘전’ 두 영역으로 살펴본 ‘펜타스톰’의 한 판은 짜임새 있게 연결됐다. 뺄 것은 빼고, 필요한 건 부각했다. 이는 다른 모바일 MOBA와 같은 듯 다른 접근법이다.먼저 ‘펜타스톰’은 ‘승’의 단계에서 기존 모바일 MOBA와 다른 선택을 했다. 온라인 MOBA처럼 공격로(LINE, 이하 라인) 전투의 중요도를 강조한 것이다.5대5 기준 라인은 3줄로, 각각 1~2명의 팀원이 배치돼 밀려오는 적을 막는다. 라인전의 목표는 상대 성장을 방해하고, 우월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 골드든 경험치든, 같은 라인에 선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앞선다면 성공이다. 상대를 혼자 잡는 ‘솔로킬’도 상대보다 앞서는 하나의 방법이다.

기존 모바일 MOBA는 이 과정을 생략하거나 간략하게 표현했다. MOBA의 매력을 다수의 이용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에 뒀기 때문이다. 반면 ‘펜타스톰’은 캐릭터 스킬구성을 조절해 이 과정을 압축했다.일반적인 MOBA는 캐릭터당 3개의 일반스킬과 1개의 궁극스킬을 부여한다. 흔히 QWER이라 부르는 조작법이 이를 뒷받침한다. 모바일게임인 ‘펜타스톰’은 이 중 일반스킬을 2개로 줄이고, 궁극스킬 획득레벨도 6에서 4로 낮췄다. 스킬이 적어진 만큼 육성에 필요한 시간이 짧다. 작은 차이지만 라인전에서 명확한 결과를 낳는다.따라서 더 빨리,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긴다. 덕분에 ‘펜타스톰’의 라인전은 모바일 MOBA임에도 중요도가 높다.‘전’은 팀원 간의 호흡이 중요한 구간이다. 육성이 일단락되고 대규모 전투(팀파이트)가 주가 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펜타스톰’은 간소화된 신호로 의사소통을 돕는다. 또, 게임내 음성대화 기능으로 필요하면 대화도 할 수 있다.

화면의 크기와 제한된 조작방식이 대규모전투(한타)를 막는다. 이는 모바일 기기의 한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단, 한타의 우위를 가르는 적의 배후를 잡고 파고드는 전략과, 스킬 연계 등은 고스란히 재현했다.전략적 요소도 눈에 띈다. ‘펜타스톰’은 흔히 ‘정글’이라 부르는 중립몬스터 지역을 디테일하게 만들었다. 중립몬스터는 골드와 경험치, 각종 성능강화(버프)를 제공한다. 대치전이 소강상태면, 중립몬스터를 어떻게 사냥하고, 적의 시도를 막아 내는 지로 승패가 갈린다.이런 특징은 CBT 대전에서 드러난다. 손쉽게 승리하는 판과 다소 늘어지는 판은 중립몬스터의 활용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다. 즉, 팀파이트와 전략성이 승패를 가르는 MOBA의 특징이 모바일에 맞춰 압축했다는 말로 '펜타스톰'을 설명할 수 있다.'결'은 심플하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며, 결과가 각 이용자의 전적에 반영된다. 또, 승자는 더 많은 보상을 얻으며, 계정레벨에 따른 공통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펜타스톰'이란 큰 틀에서 '결'은 다음 시작인 '기'를 위한 하나의 준비단계이며, 선형구조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 할 수 있다.이처럼 '펜타스톰'은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모바일 MOBA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넷마블은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 설문조사로 마무리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한단계 고도화된 시스템을 탑재한 '펜타스톰'이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