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남경필 당선인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경기도 산하 기관장의 ‘줄사퇴’가 예고되고 있다.

남 당선인이 당선된 직후 경기도 산하기관장 중 처음으로 한국도자재단 강우현 이사장이 9일 사의를 표명했다. 강 이사장은 김문수 지사의 최측근이다.

강 이사장은 9일 이천 세라피아 토야지움에서 월례조회를 열고 “도정 혁신의 시대를 맞아 한국도자재단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며 “당당하게 변화를 주도하는 재단이 되도록 길을 비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의 퇴임을 시작으로 김 지사가 임명한 26개 도 산하기관장의 줄 사퇴 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6개 산하기관장은 김 지사의 퇴임 전인 임기가 만료됐다. 배기수 경기도립의료원장은 2월 임기가 만료됐다. 홍순영 경기개발연구원장과 송영건 한국도자재단 대표도 3월에 임기가 만료됐다. 송 대표는 물러난 상태며 이완희 대표가 새로 부임했다.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과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사장은 4월에, 이한철 킨텍스 대표의 임기는 6월에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이들 기관장들은 김 지사가 연임을 결정하면서 임기가 늘어난 상태다. 경기평택항만공사 정승봉 사장은 2년2개월의 임기가 남았다.

남 당선인이 당선되면 ‘남(南)의 사람’으로 이들 자리가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보통 법으로 임기는 보장됐지만 새 도지사의 인사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관례상 사퇴한다.

한 단체장은 ‘눈치 보기보다 깨끗히, 빨리 물러나는 것이 도리에 맞다”고 말했다. 그들 역시 김 지사의 측근들이기 때문이다. 산하단체장은 보통 선거가 끝나면 ‘선거캠프’에서 1등공신으로 손꼽는 사람이 순서대로 ’좋은‘자리를 차지해왔다. 그래서 ’점령군‘이라 불린다.

‘혁신도지사’를 표방한 남 당선인의 산하 기관장 선임 방식은 종전과 다를지, 여전히 ‘1등공신’들이 차지할 지도 관심이다.

경기도 내부에서는 남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이달 말을 전후해 산하기관장들의 ’사퇴 도미노‘를 예상하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관장은 “남 당선인이 도지사로 부임하는 7월1일 이전에 깨끗히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지사 3명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박수영 행정1부지사는 남 당선인 부임과 함께 인수인계가 끝나면 안전행정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김희겸 행정2부지사는 거취가 불투명하지만 박 부지사의 뒤를 이어 행정1부지사로 내려올 가능성도 조심히 점쳐지고 있다.

남충희 경제부지사는 김 지사 퇴임과 함께 물러나 집필에 몰두할 계획이다. 김문수 지사의 홍보를 맡았던 황정은 대변인은 물러나고 대신 남경필 당선인과 손발을 맞췄던 채성령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임명돼 여성 대변인이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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