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역 공동구매 쿠폰 서비스’로 시작 -15년부터 대규모 적자 행진 이어가 -일부 업계는 오픈마켓으로 전환하기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2010년대 들어 온라인쇼핑의 신예였던 ‘소셜커머스’가 5년만에 적자의 늪에 빠졌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했던 업체 일부는 ‘탈(脫)소셜’ 행렬에 들어섰다.
7살이 됐지만, 어린 나이에 흥망성쇠를 경험한 셈이다. 그렇다면 소셜커머스는 과연 뭘까. 소셜커머스의 짧은 역사와 현재 모습을 살펴본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대는 지난 2010년에 시작됐다. 일정 인원이 모여 할인된 가격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지역 쿠폰’ 등의 공동구매를 앞세웠다. 대표 사업자로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 등이 있었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던 그루폰코리아는 2014년 그루폰글로벌이 티켓몬스터를 인수함에 따라 사업을 접었다. 출범 당시 시장 규모는 500억 원 정도였으며 지난 2014년에는 3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소셜커머스 업계는 크게 성장했다.
제품 구매에 집중됐던 기존의 공동구매와 달리 소셜커머스는 소비자가 직접 찾아가야 하는 음식점, 공연 등 서비스 상품을 주로 다루면서 차별화를 이끌었다. 서비스 상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야 그 품질을 알 수 있고, 서비스 품질에 대한 평가는 소위 ‘입소문’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소셜커머스가 ‘소셜(socialㆍ‘사회적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던 소셜 업계는 지난 2015년부터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업체간 치열해진 출혈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매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이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업계 3사는 지난 해에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경우 지난 2015년 영업손실이 5470억원에 달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류와 배송인력에 투자하면서 발생한 계획된 적자“라고 밝혔다. 같은해 위메프는 1424억원, 티몬은 14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업계 일부는 조금씩 사업 영역을 확장해갔다. 쿠팡은 지난 2월 소셜커머스 사업 종료와 함께 ‘오픈마켓’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쿠팡이 내놓은 아이템마켓은 등록 업체가 별도의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아이템 위너’로 선정되면 대표 상품 페이지에 노출되고, 실시간으로 평가가 긍정적일 경우 매출이 증가하는 방식이다. ‘지역 공동구매’ 서비스와는 확연히 다른 사업 영역으로의 전환인 것이다.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에 대한 ‘중개’만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직매입을 본질로 소셜과 오픈마켓을 나누지만 그런 식으로 가면 업체간 분류가 불명확해진다”며 “시간을 한정해 물건을 파는 타임형 커머스가 소셜의 중심”이라고 했다.
위메프 역시 ‘오픈마켓’을 주장하고 나왔다. 위메프는 지난달 3일 이른바 ‘꽃게 판결’을 계기로 정관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알렸다. 소셜커머스와 다른 이커머스에 각각 적용되는 규제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며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것이다.
실제로 ‘통신판매업자’인 소셜커머스는 직접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사서 판매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통신판매중개업자’인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업자에 해당된다. 오픈마켓보다 소셜커머스가 더욱더 큰 책임과 사업리스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보다 소셜커머스가 규모도 더 작은데 법적인 규제는 훨씬 더 많아 사업하기 까다롭다“며 ”이에 쿠팡과 위메프가 탈(脫)소셜 움직인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