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5일까지 모두 확정된 원내 5개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모두 국회의원 출신이다. ‘금배지’를 달아본 경험이 없이는 대통령도 될 수 없다는 것이 예외없는 ‘철의 규칙’이 된 셈이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도 모두 국회의원 출신이었다. 의정경험을 통해 쌓은 중앙 무대에서의 정치력과 당내 조직력이 대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국내 정치 풍토를 그대로 반영한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내 정당 5명의 후보의 선수(選數)는 모두 합해 14선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19대에서 처음으로 배지를 달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지만 국회의원으로는 초선출신이다.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제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15~18대 국회의원출신으로 4선 경력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제 17대 국회 비례대표로 입성해 18~20대까지는 대구에서 줄곧 당선된 4선 의원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제 17대와 19대를 거쳐 20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역대 대통령도 모두 국회의원직을 거쳤다. 제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대선 전 민주정의당 의원과 총재를 거쳐 최고 권좌에 올랐다. 제 14대 김영삼 대통령은 무려 9선 의원 출신이었고, 제 15대 김대중 대통령도 6선 경력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제 16대 노무현 대통령은 제 13대와 15대 국회를 거쳤으며 제 17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4~15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제 15대부터 19대까지 내리 4선 후 청와대에 들어갔다.

반면, 정통 관료 출신이나 의정 경험이 없는 정치인의 ‘약세’는 이번 대선에서도 계속됐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의정 경험이 없는 지자체장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경선까지 이르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다가 결국 출마를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의정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이다.

정치전문가들은 이를 국내 정치환경의 특수성으로 분석한다. 특히 의정활동을 통해 중앙 무대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한 관료나 지자체장은 ▷권력의지 부족이라는 주체적 요인 ▷경험ㆍ조직ㆍ자금력 한계로 인한 정치세력화 문제 ▷강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 때문에 대선 경쟁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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