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의 4% 투입 미래 개척 사드 몽니도 기술력으로 극복 中배터리 공장 가동률 70% 회복
“단순히 새 기술을 많이 많드는 것이 아니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다”
매출의 4%, 1조 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R&D 지론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 그리고 고객도 몰랐던 고객의 필요한 것을 만들어, ‘세계 톱5’ 종합 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박 부회장은 LG화학 연구개발의 산실인 대덕 기술연구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1979년 업계 최초로 대규모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혁신과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사업성과와 연결되는 연구개발은 물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원천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2025년에는 매출 50조 원의 글로벌 톱5 화학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면서 쌓아온 기술개발 노하우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다.
지난해 7800억 원, 올해 1조 원인 R&D 투자 확대도 약속했다. 2020년에는 1조4000억 원까지 R&D 투자를 늘리고, 이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2020년에만 16조3000억 원의 관련 신규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국내 화학 기업 중 연구개발(R&D)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 곳은 LG화학이 처음이다. 매출액 대비 4%를 상회하는 것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화학회사들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 2015년 기준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바스프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3.8%, 다우케미칼은 3.3%, 미쓰이도 2.3% 수준에 머물렀다.
박 부회장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전략과 연계해 성과 창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R&D 생산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R&D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와 물, 바이오, 차세대 신소재 분야 등을 집중 투자처로 꼽았다.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유전자기술, 혁신신약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박 부회장은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만 아니라 미래 준비를 위한 R&D에도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R&D의 힘은, 중국의 사드 몽니를 이겨내는 힘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박 부회장은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50%에서 70% 선까지 올라왔다”며 “향후 100% 가동이 목표”라고 전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에 수출하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및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용 배터리를 생산, 중국 공산당 정부의 보조금 몽니를 극복한 것이다.
그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우리가 대한민국 퍼스트고 퍼스트 무버”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전 세계를 무대로 배터리와 같은 것들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시장의 한 축인 중국에서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겼어도, 더 큰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기술개발에 매진했기에, 큰 탈 없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수주금액 36조 원, 전세계 30여개 우량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뛰어난 품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대전=최정호 기자/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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