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 현장 돌때 당부의 목소리 -“진정성 담보로 소통…신뢰 쌓여”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현장 직원들을 직접 찾아 이야기를 듣는 일이 잦다. 이때마다 그가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젠틀맨’이 되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농협 직원들은 경쟁사 직원들에 비해 조직 충성도가 높아 사실 영업 현장을 찾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요구할 게 많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한가지 강조하는 것은 고객에게 젠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인적으로 좀 힘든 일이 있었더라도 고객은 되도록 친절하고 밝게 대응하라는 것이다.
그는 “살다 보면 여러 고민이 생기지만, 돈 문제만큼 골치 아픈 고민은 없다”며 “이미 힘든 고민을 하다 온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들이대며 ‘안된다’라고만 말할 게 아니라 ‘길’을 알려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면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이는 그들이 다시 농협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업무를 할 때는 달라야 한다고 그는 주문한다. 업무 처리는 단호하고 깔끔하게 한다는 것.
그는 “고객을 대하는 자세를 업무에 적용해선 안된다”며 “업무는 공격적으로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려면 직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직장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야 직원들이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상생활 대부분을 직장에서 지내기 때문에 직장이 즐거워야 인생이 즐겁다”며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상사의 역할이고,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할 맛나는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을 꼽는다. 부하 직원이 상사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신뢰를 갖고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는 “진정성이 담보가 돼야 소통할 수 있다”며 “소통이 돼야 회사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다른 시중은행들이 성과연봉제 도입 등으로 노조와 대립하고 있을 때에도 노조와 무난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소통 방식은 굳이 형식을 따지지는 않는다. 스피드ㆍ현장ㆍ소통이 내 철학”이라며 “형식적인 대면 보고를 휴대폰 보고 등으로 대신하니까 짧은 시간에 많은 보고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얘기를 듣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된다”며 “현장의 의견이 전사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는 등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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