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등 유럽 지도자들, 통합 강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참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는 그동안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몰타에서 열린 유럽국민당(EPP)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새 대통령이 브렉시트를 환영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이를 따라하라고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은 일이 계속되면 오하이오주나 텍사스주의 독립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트럼프는 트위터에 “미국이 나라를 되찾았듯 영국은 그들의 나라를 되찾았다”고 적었다. 브렉시트 찬성파의 구호인 ‘통제권을 되찾자(take back control)’를 인용한 것이다.

올해초 트럼프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아주 좋은 일로 끝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영국을 따라 EU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융커 위원장은 지난 2월에도 “트럼프가 EU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유럽에서는 세부사항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영국이 EU 탈퇴를 공식 통보한 다음날 열린 이번 EPP 콘퍼런스에는 유럽 중도우파 정당들이 참가했다. 기민당 당수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참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자리에서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도자들이 협력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융커 위원장은 “브렉시트는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브렉시트로 유럽 통합의 새로운 원동력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들의 단일 시장 강화 등 통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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