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사라진 면세점업계 -열악한 상황 이어지며 ‘한숨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3억 vs 13개’ (중국 인구 vs 서울 시내 면세점수)
만약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논란이 없었다면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니었을지 모른다. 해마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는 늘어나는 추세였고, 대한민국의 600년 수도 서울은 태국의 방콕과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올해 2월에만 60만명, 2월 기록으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드 논란이 표면화되지 않았다면 좋았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국가 여유국의 강력한 한한령 선포 이후 한국을 찾았던 요우커들의 발길이 끊겼다. 일부 면세점은 13억 중국인들에게 ‘사드배치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올해말이면 13개로 늘어날 서울시내 면세점들, 그 수가 더욱 더 많게만 느껴져간다.
18일 현재 서울에서 영업중인 시내면세점은 10곳, 이들중 상당수가 무리한 관광객 수수료를 줘가면서까지 영업을 계속해왔다. 앞으로 사드여파가 더욱 기승을 부릴 4월, 5월이 되면 면세점 업체들이 입는 타격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수년 내 면세점업계에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상황이 좋지 못한 한 신규 면세점이 사업권을 다른 업체에 넘길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서울 시내면세점들은 “최근들어 좋은 기조를 타던 업계 분위기가 사드 이슈로 인해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면세점마다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주를 기점으로 대부분이 구매객수가 줄고, 방문객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관광객이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구매객수가 전체의 20%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3월들어서 단체관광객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이전에 미리 예약해둔 고객이 있어 버티고 있지만 얼마안가 심각한 사정에까지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면세점 업계는 요우커와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단체관광객과 관계가 없는 싼커(散客ㆍ개별관광객) 비중을 늘리고,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계속 늘려가는 중이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서울 시내 면세점들의 매출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정도, 내국인이 20%, 나머지 10% 비중안에 태국인과 일본인, 베트남인 관광객이 들어간다.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면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중국인이 빠져나가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매출을 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보지만, 역부족이라는 점만을 계속 느끼는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