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6ㆍ4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승패가 명확히 갈리지 않았던 배경 중 하나로 ‘세월호 민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투표율을 지목했다. 이번 6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로 1회(1995년) 지방선거 투표율(68.4%)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로 촉발된 국민적 분노가 적극적 표심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국 단위 최초로 도입된 사전투표가 두 자리 수 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당초 예측됐던 60%대를 돌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권심판론’에 기반한 분노의 투표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사전투표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지난 선거보다 투표율이 더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30, 40대 앵그리맘들이 예상보다 투표장으로 덜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50% 중반을 살짝 넘긴 투표율은 그만큼 야권에 대한 신뢰가 세월호 사고 전보다 크게 쌓이지 않은 현실을 대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영배 시사평론가는 “투표율을 보면 세월호 참사에도 정치권에 대한 일반적 불신이 남아 있어 투표장에 많이 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특히 정권심판론이 먹히려면 유권자들의 야당에 대한 믿음이 깊어야 하는데 투표율로 봤을 때 그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한 경기와 인천을 새누리당에 내준 결과와도 연계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세월호라는 전국적 이슈가 불거졌음에도 새정치연합이 수도권에서 완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60%대를 밑돈 투표율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도 내부적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수도권 승리를 잡았지만, 새누리당에 두 곳을 내줘 중원인 충청권을 석권하고도 판정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