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김한울이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사실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김한울은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투표를 마친 후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자가 어울리지 않게 대통령이랍시고 악수를 청하는 게 아닌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악수에 응하지 않았다. 순간, 셔터가 연달아 터졌지만 춘추관의 보도통제로 그 사진이 보도되지는 않을 듯 싶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과 달리 악수를 거부한 모습은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김한울은 “그저 악수 한 번 안 한 것에 온갖 윤리 도덕 다 꺼내놓고 열변을 토하는 멘션을 보노라니 세월호 침몰하고 아직 생존자가 있는데도 왜 다들 의전 챙기느라 구조는 뒷전이었는지 알 듯합니다. 당신들의 세상은 의전이 우선이고 저는 생명이 우선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생각보다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아 한표를 행사한 후 각 정당 및 후보자 측 투표참관인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때 노동당 참관인 자격으로 가장 끝 좌석에 앉아있던 김 사무국장은 박 대통령이 손을 내밀었지만 악수를 하지 않았다.

그는 “참관인입니다”라고 짧게 대답했고, 박 대통령은 별다른 투표·선거 관련 소감이나 입장 없이 투표소를 떠났다.
김한울 악수 거부를 접한 누리꾼들은 “김한울 악수 거부, 상상만해도 민망한 상황이네” “김한울 악수 거부, 반드시 악수를 해야하는건 아니지않나” “김한울 악수 거부, 별 게 다 화제가 되네” “김한울 악수 거부, 소신과 무례 사이…”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투표에 나섰다가 악수를 거부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소 참관인으로부터 악수를 거부당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 참관인이었던 최 모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이 투표한 후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지만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멋쩍게 발길을 돌린 박근혜 대통령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최 씨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좀 당황하더니 최 씨에게 "젊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부모님을 잘 모셔야지"라고 한 마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