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여유국 이어 상하이 등 전국 확산 조짐 -면세점 매출 70%이상이 중국인관광객 매출 -中 보복 장기화땐 면세점 업체 줄도산 우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본격적은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면세점 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중국 북경 여유국에 이어 상하이와 장쑤(江蘇)성, 산둥(山東)성, 산시(陝西)성의 여유국이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달 15일부터 한국관광 상품 중단할 것을 지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관광상품 금지 조치가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최다 송출지인 상하이(上海), 장쑤(江蘇)성 등 동부지역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상품 취급을 중단함에 따라 한국행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급감할 전망이다.
이는 민간 교류 분야에서 비공식 제재로는 최고 수위로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간 센카쿠 열도 사태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센카쿠 사태때 중국의 첫번째 보복조치로 일본 상품 퇴치운동을 벌였고 그 이후 일본상품 불매을 벌였다. 또 일본 관광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하면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중국인 관광객이 30%씩 감소했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에서는 비슷한 상황이나 한국과 일본은 전혀 다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금의 한국과 다르게 다양한 국가에서 관광객을 유치했기때문에 크게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현재 한국의 관광객 특히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할만 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70%인 4조 2000억원이 중국인 매출이 차지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 매출중 단체관광객으로 불리는 요우커의 매출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결국 요우커들이 한국으로 오지 못하게 되면 롯데면세점의 매출중 2조원 가량이 사라지게 된다.
신라면세점과 새로 문을 연 신세계나 갤러리아면세점 등은 중국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면세점 업계관계자는 “여행 상품 특성상 3월에는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며 “중국 여유국의 조치로 인해 4월부터 본격적인 면세점 업계 한파가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막연하지만 규제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뾰족한 대책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관광금지 소식에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어렵게 사업권을 땄는데 이런 일이 터져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루 하루 새로운 규제안이 발표되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중국 여유국의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매년 수조원의 매출이 사라지게돼 업계는 고사위기에도 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최근 2~3년 사이 관세청의 특허권 남발로 문을 연 신생 면세점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도산 업체가 줄을 이을 수도 있다.
호텔업계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명동 지역은 중국인보다 일본인 비율이 높은데 중국인 비중이 높은 외곽 호텔은 타격이 클 것이다”며 “다만 최근 명동 일대에도 호텔 공급이 많은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걱정스럽고, 이번 제재로 인해서 관광 시장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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