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로 디스플레이 변화 신호탄 AI 플랫폼 주도권 확보 새 과제 5G ‘속도경쟁‘에서 ‘서비스경쟁’으로 ‘혁신’ 숨 고르는 사이 4차산업혁명은 생활 속으로

[바르셀로나=박세정ㆍ김성훈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가 나흘 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혁신’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동안, 막연했던 4차 산업혁명의 성장 동력들은 우리 삶 속에 한 층 더 가까이 들어왔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모듈형 스마트폰의 등장과 같은 ‘눈에 띄는’ 혁신은 없었지만 앞으로 변화할 스마트폰의 미래상을 가늠해 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가 공개한 ‘G6’의 18대9 화면 비율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 LG전자는 참가기업 중 가장 많은 31개의 최고 스마트폰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주요 외신들은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하면서 화면은 키운 G6가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와 기본기에 집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풀(FULL) 디스플레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상태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Flexible)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빈 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인공지능(AI)’도 데뷔 첫 무대를 마쳤다. AI를 신사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세계 ICT 기업들의 시험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로봇을 통한 AI 생태계 확장을 내세웠다. 음성,영상을 인식할 수 있는 자체 개발 AI 로봇을 비롯해 외부 개발사와 협력한 애완동물 로봇, 결제 기능을 담은 로봇, 유아용 로봇 등을 선보이면서 AI 로봇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5세대(G) 통신은 지난해 ‘속도경쟁’에서 ‘서비스경쟁’으로 모습을 바꿨다. 특히 KT는 기조연설에 나선 황창규 회장을 필두로 ‘2019년 5G 상용화’를 선언, 이번 MWC에서 ‘5G 리딩컴퍼니’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각인 시켰다. 내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 서비스를 통해 더욱 구체화된 5G 기술도 제시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색 전시로 꼽혔던 ‘커넥티드카’는 당당한 주연으로 MWC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BMW, 포드 등 굵직한 자동차 제조사들을 비롯해 퀄컴, 인텔, IBM 등 세계 ICT업체들이 잇따라 자율주행차 기술 시연에 나섰다.

초기 단계였던 자율주행차 기술이 고도화 단계에 이르면서, 실제 자율주행차 시대가 임박했다는 신호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MWC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과제도 분명해 졌다.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AI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내달 공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빅스비’를 비롯해 SK텔레콤의 ‘누구’, 네이버의 ‘클로바’, 카카오 등도 AI 플랫폼 시장에 가세해 초기 AI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