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ㆍ유은수 기자] 한ㆍ미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조기 배치에 대한 여야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조속한 사드 배치는 국익과 안보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모든 적법한 수단을 동원해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사드 배치를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지역 주민의 의견 표출은 존중하되 외부세력이나 전문시위꾼은 엄단해야 한다”면서 “사드 배치를 위한 현장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선 “북한 핵 개발을 막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드 배치를 막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3일 오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사드 배치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승복하라”면서 “중국의 압박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국론을 하나로 통일하고, 대선주자가 정부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여야 정치권 모두 사드 배치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통일하고, 중국 보복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단호하게 입장을 정리하고 이겨내야 한다”면서 “문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당론으로 반대하는 국민의당도 입장 변화를 촉구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부지가 제공되는 만큼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 부지는 1000억원대 이상 국가 재산이 공여되는 문제”라면서 “이를 국방부 전결사항인 것처럼 미국에 공여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사람도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게 다수”라면서 “이런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도 “앞으로 방위비 부담이 더 늘어날 사드 배치를 졸속 추진하는 것을 규탄한다”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진행 사항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군장성 출신인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가 5월 내 사드 배치를 완료하겠다고 하는데 왜 서두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ㆍ미 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지만 사드의 효용성과 인체 유해성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중요해도 무엇이 먼저인지 신중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사드는 선물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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