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군 포로인 보 버그달과 5명의 탈레반 지도자들을 교환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이들의 생환을 축하하며 양을 잡고 쌀, 사탕류 등을 준비해 잔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N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포로교환을 앞둔 아프간 현지 분위기를 전달하며 이번 포로교환이 미국 측에 불리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넌지시 드러냈다.

한 탈레반 선임급 대원은 NBC 방송에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지금 우리의 적이 처음으로 우리의 상황을 공식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믿기 힘든 이번 성과에 대해 우리쪽 사람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흥분해 있는지 설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5명 지도자들의 석방 소식이 탈레반 대원들 사이에서 불길처럼 퍼져나갔다고 덧붙였다.

이곳 탈레반 사령관 역시 “우리 지도자인 물라 모함마드 오마르가 매우 오랜만에 정말 좋은 소식을 들은 것 같다. 그도 탈레반 지도자들을 보기 위해 매우 초조히 기다리고 있으며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이번 포로교환 소식에 성명을 내고 탈레반을 위한 ‘위대한 승리’라고 자축한 바 있다.

NBC 뉴스는 이번 풀라 파잘 아크훈드, 누룰라 누리, 압둘 하크 와시크, 카이룰라 카이르카와, 모함마드 나비 등 주요 지도자들의 석방이 아프간 전사들의 사기를 증진시켰다는 한 탈레반 사령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일단 카타르에서 다섯 영웅이 도착한 것을 확인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역과 이웃한 파키스탄에서 축제가 시작됐다”며 “처음엔 단 것을 먼저 대접하고 녹차가 이어지는 등 끊임없는 접대가 이어졌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연합(아프간 탈레반 공식명칭) 중심에서 공식적인 축제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들을 도축해서 준비하고 있으며 쌀과 같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과 아프간 탈레반은 포로교환이 이뤄지면서 24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며 버그달은 아프간 코스트주에서 미군에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버그달은 미국 측 관계자와 헬리콥터를 보기 전까지 자신의 송환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