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사진ㆍ글 박해묵 기자] 도심 속을 거닐어도 자연은 있다. 아스팔트, 보도블럭, 빌딩 앞과 사이 등 도로 주위와 인공섬에서 숲과는 동떨어진 조금은 어색한 모양으로 선 가로수, 조경수와 같은 나무들이다.
삭풍을 견뎌내며 홀연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대견하기만 하다. 차가운 구조물들 틈바구니에서 사람들의 눈에 불편할새라 소리 없이 조용히 동거를 하고 있다.
좋은 가치가 매겨진 나무들은 관리를 받으며 극진하게 대접을 받고, 그저 그런 가치로 값어치가 매겨진 나무들은 어색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들 세상과 다를 바 없다.
건강한 숲에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연이 아닌 사람과 인공 기술에 의해 키워지고 가꿔진 나무들. 시국이 하수상한 이즈음 더욱 생기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죽어있는 것 같지만 죽지 않았다. 그들이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봄이 그들을 기다릴 것이다. 삭풍이 춘풍으로 바뀔 때 쯤이면 다시 여린 잎을 내놓고 풍성하게 자라 사람들에게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봄이 그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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