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최악을 지난 조선 3사에 대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4년만에 조단위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적자폭을 상당부분 줄이며 올해 기대감을 키웠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들어 첫 수주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표가 예사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39조3173억 원, 영업이익 1조6419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82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조원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 지난해 거둬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4142억원, 영억손실 1472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2분기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 위로금 등 2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한해 전체적으로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조선 3사의 올해 실적 전망은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다소 호전되는 분위기다. 여전한 수주절벽 수준의 발주 감소는 올해 전망을 어둡게 보는 근거로 이용되지만, 올해들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보다는 올해가 나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는 원인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에너지 업체 엑셀러레이트에너지(이하 엑셀러레이트)와 17만3400㎥ 규모의 LNG-FSRU 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본 계약은 4월 이내에 체결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당장 급한 불을 껐다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은 4월 돌아오는 만기 사채를 갚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분위기는 높아졌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1월 중국을 넘어 월간 수주 기준 전 세계 수주 1위에 올랐다.
지난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한국 조선업체들은 FSRU(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2척,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석유제품운반선 3척 등 총 3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1년 5개월만에 조단위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고, 현대중공업도 LNG FSRU등 수주 실적을 올들어 차곡차곡 쌓아 나가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까지 수주 실적을 거둬들이면서 지난해보다 올해는 좀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부진한 시황에서 2분기에서 3분기에도 후속적으로 수주가 이어질지 낙관하기 어렵다”며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매출감소와 구조조정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