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차분한 모범생형 참모 -이방카 부부, 가족 연결고리로 최고 영향력 -쿠슈너 외교 정책 깊이 관여, 이방카 사실상 영부인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구성은 극과 극의 성향이 모여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측근 그룹과 반대로 차분하고 지적이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범생’ 그룹도 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맏딸 이방카 트럼프, 정책 전문가 라인스 프리버스 등이 꼽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들은 각각 전문 정책 영역을 기반으로 트럼프의 극단적 참모진과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맏딸 부부, 힘있는 정책 참모=특히 맏딸 부부는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로 트럼프에게 가장 큰 입김을 발휘할 수 있다.
트럼프의 맏사위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혼란스러운 트럼프 행정부 내 가장 침착한 인물로 알려졌다.
주로 외교 관련 정책 조언을 한다. 트럼프는 앞서 “멕시코 국경 장벽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등을 그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슈너의 백악관 합류로 중동 정책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쿠슈너 등은 교착 상태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를 참여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최근 다수의 아랍 관계자들을 만났고, 적극적으로 중동 정책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기존 트럼프가 이스라엘 편들기에 주력했던 것에서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쿠슈너를 “그림자 외교관(shadow diplomat)”이라고 칭했다. 실제로 그는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장벽과 같은 민감한 외교 대화를 뒤에서 이끌고 있다.
그는 두 국가의 깨질 수도 있는 관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의 강도 높은 발언 수위를 부드럽게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WP는 전했다.
맏딸 이방카 트럼프의 존재는 각별하다. 트럼프가 가족 중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대중 이미지가 좋은 편이고, 현명한 참모로 평가받는다. 젊고 매력적인 외모, 화려한 학력(조지타운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등 완벽녀로 꼽힌다.
백악관 내부 관계자는 이방카에 대해 “최고의 조언자”라며 “트럼프는 그녀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녀는 그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방카는 실제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부재를 대신해 이스트 윙(사적공간)의 ‘안주인’ 역할까지 하고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배넌과 대립관계인 측근이다. 배넌과 정반대의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졌으며, 주로 정책을 담당한다.
공화당전국위원회 의장 출신인 그는 신중하고 섬세한 편이다. 물과 기름 같은 두 사람의 조합은 이미 갈등을 예고한 바 있다. CNN은 “프리버스와 배넌 간 권력 다툼이 첨예하게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내부 갈등, 트럼프는 즐겨=트럼프 행정부의 특징은 취임 초부터 백악관의 각종 기밀이 유출된다는 점이다. 1급 기밀인 다른 국가 정상과의 전화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오고, 반이민 행정명령이나 TPP 탈퇴 등 굵직한 이슈에 가장 입김을 발휘한 게 누구인지에 대한 언론 보도가 흘러나왔다.
미 언론들은 “취임 초기 정부에 ‘기밀 유출’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불안으로 정보가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밀 정보 유출은 측근 그룹 내부의 갈등 탓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다만 트럼프는 이런 갈등을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 평가가 눈길을 끈다. 일명 ‘갈등의 용인술’로 서로 다른 성향이 모인 극과 극 구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붙여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