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닥 종목 리포트 2997건 2013년 비해 3년 평균 500건 줄어

코미팜·안랩·이베스트투자증권… 5년간 종목 리포트 한 건도 없어 기관·외인 눈길 안주는 요인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90% 이상인 코스닥 시장 종목 리포트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한 때 시가총액 순위 3위까지 치솟았던 코미팜(현재 시총 7위)을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는 5년간 단 한 건도 없었다. 이곳만이 아니다. 안랩(시총 31위)과 이베스트투자증권(68위) 리포트도 최근 5년동안 발행된 적이 없다.

지난해에만 코스닥 시총 100위권 종목 가운데 무려 17개 종목의 리포트가 단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제대로된 기업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증권사만 탓할 일은 아니지만 코스닥 투자자들이 ‘암흑 속에서 진주 찾기’를 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코스닥 시세판을 한 투자자가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코스닥 시세판을 한 투자자가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닥 종목 리포트 해마다 감소…코미팜 등 5년간 아예 없어=7일 본지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5년간 코스닥 시총 100위(각 연도말 기준) 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종목 리포트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2년 3551건을 기록했던 리포트 수가 ▷2013년 3482건 ▷2014년 2785건 ▷2015년 2779건으로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2997건으로, 전년대비 218건이 늘었으나 2012년과 2013년과 비교하면 500건 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코미팜과 안랩,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증권사 종목 리포트가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제약담당 연구원은 “코미팜이 시총이 크지만 이익 규모가 너무 작아 분석 리포트를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기초체력(펀더멘털)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은 “코미팜이 기업탐방도 잘 안하고 기업설명(IR)을 하지 않아, 정보 자체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코미팜은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순손실(연결기준)을 냈다. 지난 2012년 10억1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코미팜은 2013년 8200만원, 2014년 21억4900만원, 2015년 65억4700만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2700만원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안랩과 이베스트투자 증권이 수익성 좋고 이익변동성도 작은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해명에는 설득력이 없다. 또 코스닥 시총 100위권 기업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4건 미만이 기업 수도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8개 기업에서 2013년 13개 기업으로 감소했으나 ▷2014년 15개 기업 ▷2015년 22개 기업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시총 100위권 기업중 4분의 1인 25개 기업의 리포트 수가 4건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4분기에 걸쳐 분기당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증권사 리포트는 분기당 한 건에도 못미친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 명의 애널리스트가 20개 종목만 담당을 해도 많은데 코스닥 업체가가 1000개를 넘다보나 사람들이 관심을 덜 갖는 종목은 신경을 안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 없이 시총 100위권 들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해명도 궁색하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은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투자비중이 90%를 넘고 있는데, 투자의 바로미터인 증권사 리포트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거래소 차원에서 IR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코스닥 시세판을 한 투자자가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코스닥 시세판을 한 투자자가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작년 시총 100위권중 17개 기업은 한 건도 없어=지난해 코스닥 시총 100위권(작년말 기준) 기업 중 모두 17개의 기업에 대한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는 전무했다.

리포트가 없는 기업들의 시총 순위는 높다. 최근 5년간 리포트가 발행된 적이 없는 코미팜(지난해말 기준 시총 7위)과 안랩(40위), 이베스트투자증권(74위)를 비롯해 시총 20위와 24위, 27위인 코오롱생명과학과 톱텍, 셀트리온제약에 대한 리포트도 전혀 발생되지 않았다. 시총 50위권 안에 드는 지엔코(34위), 홈캐스트(44위)도 리포트가 단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코스닥 시총 100위권 기업 가운데 34개 기업에 대한 리포트도 전무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기업탐방을 했지만 이벤트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려하다보니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의 계열사이기 때문에 소홀한 경향이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주가하락 이후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 대한 리포트를 적게 발행하는 것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큰 종목은 셀트리온, 카카오, CJ E&M 등 몇몇 대형사 정도다.

결국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의 90%를 좌우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나머지 종목에 대해선 기업이 공개하는 재무제표와 공시 등 제한된 정보만 갖고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박세환ㆍ김지헌 기자/


test1011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