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예방교육 오피니언리더 전문강사 양성 프로그램 -조 장관 직접 기획 강의도 들어…“폭력사회 근절안 같이 공유하고 실천하자” [헤럴드경제=김영상 사회부장]“4대악 중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 3대악을 실무적으로 맡고 있는데, 좀더 현장에서 도움이 될까 공부하러 왔습니다.”(황은영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도징계위원회 등에서 성폭력 등 상담을 해봤는데, 좀더 이해와 대응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강의를 신청했습니다.”(구본충 충북도립청양대학 총장)
지난달 31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3층 강의실. 폭력사회의 그늘에 대해 고민하던 사회 리더층 32명이 강의를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프로그램은 ‘2014년 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 특별과정 1기’ 교육.
이는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마련한 것으로, 사회 각계 오피니언 리더층을 대상으로 폭력예방 교육강사로 양성키 위한 것이었다. 진흥원에서 일반 강사도 육성하지만, 사회 각계로 폭력예방 교육을 전파하기 위해선 오피니언 리더 계층의 동참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이었다.
한 예로, 폭력 중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아야 하는 기관은 6만8000곳, 이중 가정폭력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하는 곳도 1만6000곳에 달한다. 일반 국민도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시행령도 제정됐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1년에 1800명정도 강의를 해 강사를 양성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오피니언 리더층을 직접 강사로 육성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배가키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특별과정은 1기로, 진흥원은2기, 3기, 4기, 5기 프로그램도 진행키로 했다.
김행 양성평등진흥원 원장은 “폭력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고 성인권 감수성을 향상하는 게 교육의 핵심”이라며 “오늘 강연에 참석한 오피니언 리더층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여했다. 그 역시 꼬박 7시간의 강연을 들었다. 바쁜 장관의 일정임에도 반나절의 교육을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폭력 근절이 급선무의 이수로 대두됐음을 의미한다. 이 교육에는 이복실 차관도 참석, 장ㆍ차관이 폭력예방 강사 육성에 정성을 들였다.
조 장관은 “저로선 이렇게 7시간 강의를 받는 것은 몇십년만에 처음인데, 여러분도 그럴 것”이라고 웃음을 유도한뒤 “오피니언 리더층이 폭력예방의 ‘챔피언 강사’가 돼 폭력사회의 경각심을 전파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 장관이 직접 기획했다. 이 차관은 “장관께서 이 교육안 이이디어를 내놨고, 오늘 실행하게 됐는데 그 취지를 잘 알려달라”고 했다.
강의에 앞서 참가자들은 교육과정에 신청한 이유를 각자 설명했다. 대부분 폭력예방에 관해 고민해 온 이들이다.
홍종희 법무부 부장검사는 “주말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머리를 만지고, 산넘고 물건너 왔는데 많이 배워 현장에서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했다. 김정선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중앙지부장은 “가정폭력의 경우 죄의식이 약하고, 심각성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신청했다”고 했다.
서병호 경북해바라기 여성ㆍ아동센터 센터장은 “앞으로 상담할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왔다”고 했고, 한석수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좋은 학교 환경을 만드는데 고민을 해왔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명숙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성폭력은 못배우고 가난한 사람의 얘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했다.
강의는 폭력사회에 대한 경계와 그 대응방안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가정폭력의 악순환 근절 이유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2013년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수형자의 51%는 가정폭력 경험자다. 강간, 강제추행 사범의 63.9%, 살인범의 60%가 어렸을때 가정폭력에 영향을 받았다.
이나영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강연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만의 이슈이거나 폭력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젠더(Gender)에 의한 폭력, 특히 남성의 권력을 강화하는 기제가 되는 폭력에 대한 근원적 물음과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특별과정에는 조 장관, 이 차관 외에도 박대섭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김영혜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이정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이사, 홍창진 천주교 광명성당 신부, 김숙자 배화여자대 총장 등 행정부, 법조인, 종교인, 교육계 인사 등 32명이 강의를 들었다. 이들은 강의 후 교육과정 이수 및 위촉장을 받았으며, 향후 전국에서 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