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협 설문조사…“부정적 인식 확산도 걱정”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한 때 중국을 앞섰던 한국의 PC온라인 게임 산업이 중국에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매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에서는 한국은 셧다운제 등 게임산업 규제 정책이 강화된 반면 중국 정부는 ‘규제에서 진흥’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한 것은 원인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의 PC 온라인게임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7년 각각 24.3%, 34.5%로 한국이 10%p 이상 앞섰으나, 2012년에는 15%p 이상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 등 중국 온라인게임의 국내 점유율이 52.4%로 과반을 처음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업계는 한국 게임산업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을 꼽고 있다. 무역협회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와 공동으로 국내 90여개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으로 인한 게임 산업 이미지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동시에 중국이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산업 1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 정부가 ‘규제에서 진흥’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한데 기인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헌법재판소가 게임 셧다운제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게임 산업이 위축되고 게임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구체적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32.2%)과 ‘게임산업 위축 가속화’(27.6%), ‘법 적용이 유예된 모바일 게임 대상 셧다운제 적용’(26.4%), ‘게임 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확대’(13.8%) 등을 걱정거리로 꼽았다. 더 나아가 법 적용이 유예된 모바일 게임 대상 셧다운제가 적용될 경우 업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외국 정부에서 세금 감면 등 정책 지원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응답 기업의 80.5%는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이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근배 무역협회 정책협력실장은 “작년 기준으로 게임산업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수출의 61.7%를 차지하고 있다”며 “과도한 규제를 없애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