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지혈증 환자 증가로 치료제 시장 1조원 -화이자 ‘리피토’ 처방액 1500억…부동의 1위 -제네릭 중엔 ‘리피로우’ 보유한 종근당이 앞서 -당뇨병 부담 낮춘 성분까지 등장해 고성장 전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충남에 살고 있는 70대 장모 씨는 10년 넘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 당시 건강검진을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장 씨는 의사로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술ㆍ담배와 고기를 즐기던 장 씨는 의사의 권유로 담배도 끊고 고기도 살코기 위주로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후 장 씨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만성질환 중 주목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고지혈증’ 이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지혈증 환자는 2012년 122만6320명에서 2015년 148만7825명으로 21.3%나 증가했다. 이에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활황을 맞고 있다. 더구나 고지혈증 치료제의 경우 한번 복용을 하게 되면 평생 복용을 해야 하는 점 때문에 제약사들은 1조원 규모로 성장한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매력’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의 ‘비밀’, 모든 콜레스테롤(HDL)이 나쁜건 아니다=고지혈증은 몸 속 피에 지방(지질)이 낀 것을 말한다. 지방이 피 속에 있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 많이 쌓인 지방은 피의 흐름을 막는다. 뇌졸중,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지질 성분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세 가지로 나뉜다. 모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콜레스테롤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은 줄어든다. 반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은 높아진다. 중성지방 역시 LDL 콜레스테롤처럼 낮을수록 좋다.
▶‘리피토’, 한해 1500억원 처방…종근당, 고지혈증 치료제 1175억원 판매=고지혈증 환자 수의 증가에 따라 치료제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견인한 제품은 화이자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400억원을 기록한 리피토 처방액은 2016년 1579억원으로 약 1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토는 국내에서 처방되는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는 의약품이기도 하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가 뒤를 잇고 있다. 크레스토의 처방액은 2016년 73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MSD의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있다. 바이토린의 2016년 처방액은 4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5년 718억원에 비해 30% 이상 처방액이 줄어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복제의약품(제네릭)이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리피토의 제네릭 ‘리피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의 리피로우는 지난해 46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바이토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종근당은 MSD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바이토린과 지난해 22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아토젯’까지 판매하고 있다. 종근당이 판매하고 있는 3개 제품의 처방액은 1175억원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JW중외제약의 ‘리바로’가 421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그 다음은 복합제인 화이자의 ‘카듀엣’이 있다. 카듀엣은 리피토 성분인 아토르바스타틴에 고혈압 치료약물인 암로디핀(ARB) 제제를 결합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인다는 장점을 내세워 지난해 246억원의 처방액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은 2016년 처방액 234억원으로 치료제 시장에서 7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2015년 5억원에서 무려 3900%에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고지혈증에는 스타틴’ 공식 우세=상위권을 차지한 제품들의 성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고지혈증 치료제는 주로 ‘스타틴’ 제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고지혈증에는 스타틴’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다.
스타틴 제제는 지난 1980년대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그 위력이 막강하다.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 스타틴이 대세를 보이는 이유는 오랜 기간 그 효능과 함께 안전성을 입증해왔기 때문이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억제해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장기간 복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 지금까지도 선택 1순위로 꼽히는 이유다.
▶당뇨병 부담 낮춘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고성장 지속 전망=지난해 1조원 시장을 돌파한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앞으로도 승승장구가 예상된다. 스타틴의 유일한 단점인 당뇨병 발병 위험까지 커버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의 리바로(피타바스타틴)는 임상시험을 통해 8개국에서 당뇨 안전성을 인정받아 오랜 기간 복용에도 당뇨병 발생에 대한 걱정까지 덜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지혈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1조원을 넘어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사들도 이 매력적인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거 약물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치료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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