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중소 가전업계에 사물인터넷(IoT)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외 소형가전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빠진 가운데, 작은 몸집을 이용해 빠르게 신(新)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의지다. 정부가 향후 5년간 시스템반도체 및 첨단센서 개발 등에 5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IoT 가전 육성 의지를 내비친 것도 호재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쿠첸, SK매직, 대유위니아 등 중소 가전기업들은 최근 잇달아 IoT 솔루션 및 제품을 내놓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육성 규모와 속도 면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코웨이다. 코웨이는 자사의 IoT 통합 브랜드 ‘아이오케어(IoCare)’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정보통신기술(ICT)전략실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그 결과 출시된 아이오케어 공기청정기와 스스로 살균 정수기 등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코웨이는 또 공기오염 공간을 스스로 찾아가는 ‘로봇 공기청정기’,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등을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IoT 스마트홈 서비스 기업으로의 영역 확장이다.
밥솥 업계의 강자인 쿠첸은 ‘협업’으로 시너지를 확보한 경우다. 쿠첸은 지난해 중순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쿠첸 스마트 밥솥’을 출시하고 LG유플러스 IoT숍에도 입점시켰다.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남아 있는 밥의 양을 확인하거나 귀가 시간에 맞춰 취사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쟁사인 쿠쿠전자가 연내 IoT 밥솥 출시를 준비 중인 것을 고려하면 발바른 행보다.
SK매직(구 동양매직) 역시 지난해 IoT 가스레인지 ‘슈퍼쿡’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초에는 IoT 공기청정기 ‘슈퍼L 청정기’와 ‘슈퍼I 청정기’ 2종을 출시했다. 새로 편입된 SK그룹에 통신 시장의 최강자인 SK텔레콤이 버티고 있는 만큼, SK매직의 IoT 혁신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대유위니아는 자사의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등에 IoT 기능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중소 가전업계가 이처럼 IoT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발표한 ‘스마트홈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1.1% 성장해 10조 원을 넘어섰다. 2018년에는 총 1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장 정체기를 맞은 중소 가전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것이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생활가전의 수출량이 최근 10여년간 약 20억달러 규모밖에 성장(120억달러→140억달러)하지 않는 등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태”라며 “대기업 중심의 대형가전 시장의 변화도 이런 움직임을 가속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