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글로벌투자 이후 첫 역전…1분기말 고정자산 中 6조 늘어
아시아 · 아프리카도 3조로 급증…신흥국 투자규모 선진국 첫 추월
삼성전자의 해외 최대투자처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규모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처음으로 앞지르기 시작했다. 신흥국이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의 명백한 중심축이 된 모습이다.
헤럴드경제가 29일 파악한 삼성전자의 1분기말 현재 지역별 비유동자산(고정자산) 현황을 보면, 중국은 작년말 2조8405억원보다 6조원 이상 늘어난 9조97억원이다. 비유동자산은 현금이나 금융상품, 유가증권 등처럼 당장 현금화할 수 없는 토지, 설비, 장비, 기계 등과 특허권 같은 무형자산도 포함한다. 아시아ㆍ아프리카도 작년말 2조40억원에서 3조1902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주는 7조6805억원에서 7조1138억원으로, 유럽은 1조482억원에서 1조317억원으로 줄었다. 유지ㆍ보수 외에 새로운 투자가 거의 없었던 셈이다. 특히 미주는 2010년과 2011년 2연속으로 2조원 이상 씩 늘어난 이후에는 고정자산이 정체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신흥국 고정자산은 중국과 아시아ㆍ아프리카의 12조2000억원과 미주에 포함된 브라질, 멕시코 생산법인까지 합하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의 2배 수준에 달한다.
역전의 계기는 최근 완공된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이다. 반도체는 생산시설을 짓는데 가장 많은 돈이 든다.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최대 해외투자 역시 미국 텍사스의 반도체생산법인 ‘삼성오스틴반도체’였다. 시안공장이 최근 완공됐지만, 이후 설비증설과 개선 등을 위한 투자는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향후 중국 등 신흥국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최대시장이 될 것은 확실하다. 반도체는 모든 모바일기기의 필수부품이다. 아시아ㆍ아프리카 자산 증가의 또다른 일등공신은 1분기 가동된 베트남 휴대폰 제2공장이다.
삼성전자의 신흥국 투자확대는 지난해 지역별 순매출액 증가분이 중국 12조원, 아시아ㆍ아프리카 7조6000억원 등으로 미주(11조원)와 유럽(3조원)을 압도한 데서도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국내 투자는 최근 주춤하다. 1분기말 고정자산 80조6393억원 가운데 국내분은 75.65%인 61조27억원이다. 지난해말 59조7287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지만, 신흥국 투자만큼 공격적이지는 않다. 삼성전자 고정자산의 국내 비중은 2009년 87.36%, 2010년 85.43%, 2011년 82.36%으로 낮아지다 2012년 83.9%로 잠시 높아졌지만, 2013년 82%로 다시 떨어졌다. 이대로면 올 연말 국내 비중이 처음으로 70%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비중이 전체의 25%에 달하는 LG전자의 최근 국내 고정자산 비중이 75~79%대다. 국내 매출비중이 10%에 불과한 삼성전자의 국내 고정자산 비율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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