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휘발유 리터당 1400원대 주유소 빠른 속도로 사라져 -‘리터당 2000원’ 섬뜩한 가격표도 속속 등장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국내 휘발유값 상승이 44일째 이어지고 있다. 차 몰고다니기 좋았던 ‘저유가’의 상징인 1400원대 주유소 팻말도 서울을 시작으로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다. 바쁜 출퇴근 지나가는 길이라도 1400원대 팻말이 걸린 주유소를 본다면 무조건 가득 넣고 가야하는 ‘고유가’ 시대가 2년 여만에 돌아오는 징조다.

1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중구 12개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68원에 달한다. 가장 싼 주유소도 리터에 1718원의 가격표를 내걸었다. 심지어 2000원을 넘어 2100원에 육박하는 섬뜩한 가격표가 걸린 곳도 6곳에 달한다.

그나마 저렴한 지가를 기반으로 저렴한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몰려있는 서울 강북구나 은평구 등에서도 이제 1400원 대 가격표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구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46원인 은평구의 경우 1400원 대 주유소는 10곳 남짓에 불과하다. 강북구에서는 단 5곳만이 14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강남구, 강동구, 노원구,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에서는 이미 모든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500원을 넘었다. 만남의 광장 단 1곳의 1400원 대 주유소가 있는 서초구도, 고속도로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실제로 1400원대 주유소를 찾을 수 없는 불모지다.

석유공사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전주 대비 18.9원 오른 리터당 1601.1원으로 휘발유 가격이 지난 2015년 9월 4주차 이후 처음으로 1600원대로 진입했다”며 “전국 가격 역시 41일 연속 오르면서 이번 주 초 1491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휘발유 가격 상승, 그리고 1400원대 ‘저렴한’ 휘발유의 품귀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국내유가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9월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멕시코 등 비 OPEC 산유국이 최근 속속 동참하면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배럴당 40달러대를 오가던 국제유가는 12월 50달러선을 회복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54달러까지 올라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나 경유 등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음주에는 서울 시내에 1400원대 주유소는 종말을 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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