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 사고가 연달아 터지자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다시 비등하고 있다.

정부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는 커녕 여전히 안전감시를 소홀히 한 까닭에 잇달은 대형 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불이 나 28일 현재 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화재현장인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은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총체적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총체적 안전점검’은 정부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전국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점검이다.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교통 수단과 국가기간시설, 산업단지 등에 자율 안전 점검을 하도록 했다. 지난 9일부터는 합동 점검단을 투입해 종합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ㆍ전남 지역 시설들은 세월호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대형 화재 3건은 이렇게 제외된 두 지역에서 발생했다.

일산 동구청 등에 따르면 한국가스안전공사ㆍ서울도시가스 관계자와 구청 직원들은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백화점ㆍ대형마트ㆍ대형쇼핑몰 등에 대한 가스 사용시설 안전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이 대형마트에 머무른 시간은 30∼40분에 불과했다. 직접적으로 화재가 난 지하 1층 푸드코트와 지상 1∼2층 고속버스터미널, 지상 3층 이상에 있던 시설 등은 점검 대상시설에서 누락돼 방문하지 않았다. 이 시설도 꼼꼼히 살펴봤더라면 26일의 화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연안 여객선에 대한 관리도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본지 기자가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한 카페리를 직접 타서 확인할 결과, 출발지에서는 배에 실은 차량의 고박(붙들어 맴)을 시행했지만, 중간 기항지에서 태운 차량에 대해서는 고박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었다.

한편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 일산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경기 시흥 시화공업단지,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등 3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0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