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있던 유리창…유독가스 확산 키워…2층에 있던 30여명 누운채로 연기질식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에서의 초동대처는 무난했지만, 사상자가 많이 나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6분만에 큰불은 잡았지만 28일 오전 9시 현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병원 별관에는 환자 34명이 있었고 당직 간호사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소홀한 안전조치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환자 대부분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인명피해가 컸다. 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 등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이었다. 당시 4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운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했다.
앞서 26일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역시 불길이 28분만에 잡히는 등 빠르게 진화가 이뤄졌음에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심폐소생술로 호흡을 회복했던 부상자가 끝내 숨을 거둬 이날 오전 현재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인명피해가 큰 이유는 기본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시 화상에 의한 피해보다는 연기에 의한 피해가 컸다. 불길과 연기를 차단해야 할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았고 유독가스는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스프링클러와 대피 안내 방송이 일부 층에서만 이뤄진 것도 피해를 키웠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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