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연말 증시에서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연말ㆍ연초 낙폭 과대주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이 올해 1~2월에도 재현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전반에는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1월 효과’ 훈풍이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코스피는 2.95% 올랐고, 코스닥은 7.78%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640포인트를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76%, 1.75% 오르며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이후 코스닥 종목의 성과를 시가총액별로 분류해보면 코스닥 소형주(2.92%)와 코스닥 중형주(1.76%) 순으로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코스피 역시 대형주(0.69%)보다는 중형주(0.68%)와 소형주(1.92%)의 활약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데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일단락된 것은 이 같은 현상을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후 금리와 유가 등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수혜 대형주가 증시를 주도했지만, 금리가 반락하고 유가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대형주의 실적 차별화 현상이 약화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대형주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 이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코스피ㆍ코스닥 두 시장의 이익수정비율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올해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는 코스닥의 이익수정비율이 코스피의 비율을 웃돌기 시작했다.
통계적으로도 연말ㆍ연초에는 낙폭이 컸던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넘어섰다. 여기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후 다음해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는 종목을 선취매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2월까지 지속된 뒤, 3월부터는 분위기가 다시 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1분기 실적 프리뷰(Preview)는 3월 중순부터 등장한다. 반등했던 종목 중 다시 옥석을 가리려는 투자자들의 전략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익수정비율도 3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하는데, 이로 인해 주가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보다는 실적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새로운 주도주가 부각되기도 한다.
통상 유가가 미 드라이빙 시즌 선수요로 인해 3월 전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수혜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 재고 증가 가능성과 OPEC의 감산합의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가 상승 탄력은 약화될 수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상승한 종목 대비 낙폭 과대 종목의 1~2월 주가 갭 메우기는 두 달동안 평균 4~5%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상대 성과는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높다”며 “최근 강세를 보인 종목군 중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LG 그룹주(LG전자, LG이노텍, LG 등), 자동차 관련주(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 등)와 낙폭 과대 코스닥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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