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이하 맞추다보니 토종 밀려 갈치·새우·명란·참조기까지… 신세계百 수입산매출 3배 늘듯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100일을 앞두고 설 선물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토종 설 선물은 대거 사라지고, 그 대신 상대적으로 싼 ‘외산’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뉴질랜드산 자연산 순살갈치, 아르헨티나산 붉은 새우, 인도양 자연산 새우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4일 유통가에 따르면, 일명 ‘김영란법’을 의식해 주요 유통업체들은 수입산 설 선물을 대거 내놨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로 맞추기 위해선 토종보다는 값이 싼 수입산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외산 설 선물세트로 설 대목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가공식품이 아니라 농축수산 등 수입산 신선식품이 대거 등장, 설 선물 트렌드의 확연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날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3년간 설 신선식품(정육ㆍ수산ㆍ청과 등)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산 명절선물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7.3%, 2016년 8.1%로 다소 증가하다 올해는 4.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입산의 경우엔 2015년 24.5%, 2016년 66.6%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는데, 특히 올해의 수입산 신선식품 선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뛸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먹거리가 식탁을 점령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민족 고유의 명절만큼은 수입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으로 한우 등 토종(국산 먹거리)을 선물하는 게 관행이었다”며 “하지만 장기 불황과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명절선물에도 수입산이 대세로 부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과일, 육류에 국한됐던 수입산 명절 선물도 다양화되고 종류도 증가해 주목된다. 외산 명절 선물은 실제 지난해에는 21개 제품이었느나 올해는 33개로 늘었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작년 설까지만 해도 수입산은 연어 한 가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갈치, 새우, 명란, 참조기까지 5가지 군으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환 기자/
leej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