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17 광역단체 현장&데이터 - 강원도지사
도내 국회의원 9명 싹쓸이 새누리 강세…최흥집 후보 중앙당 지원사격속 추격전
최문순 후보, 번지점프 등 독특한 행보…조직력 열세, 인물론 내세워 수성 전략
26일 찾은 강원도 원주시. 유권자 수가 13만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있고, 여야 지지율도 고르게 분포돼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분식집을 하는 고순덕(50ㆍ여)씨는 “새누리당 후보는 얼굴 조차 모르지만, 최문순 후보는 그나마 익숙한 편”이라면서도 “여당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리없이 일해왔던 최문순 후보(현 강원지사) 사이에서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지사 선거가 초박빙으로 흐르면서 표심의 향방이 당과 조직을 앞세운 최흥집이냐, 인물을 내세우는 최문순이냐에 맞춰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강원도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잇따라 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도지사로 당선되면서 지역색이 옅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2년 국회의원선거에선 9개 선거구 모두를 새누리당이 쓸어담았고, 같은 해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높은 비율로 지지해 ‘강원=여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주에서 태어나 2010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다는 이장수(50) 씨는 그러나 “이쪽 표심이 무조건 새누리당은 아닌 것 같다”면서, “아직 어떤 후보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지율과 당 지지율 역시 엇갈리는 상황이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9일 강원도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46%P)에 따르면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37.9%를,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는 36.3%의 지지율을 얻었다. 앞서 9일 발표된 4.3%의 지지율 격차가 1%대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9.4%, 새정치연합이 20%였다. 6% 포인트 차이가 났던 지난 9일 보다 더 벌어졌다.
최흥집 후보측은 여당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워 열세인 후보지지율을 당지지율로 돌려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최흥집 후보는 유세에 나설 때 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과 ’새누리당으로만 채워진 도내 국회의원 9명’을 강조하고 있다. 아낌 없는 중앙당의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서청원, 황우여, 최경환, 윤상현 등 새누리당 유력인사들이 최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 회의를 열어 도내 새누리당 국회의원 9명과 함께 최 흥집 후보 지원에 나섰다. 유세지원도 이어졌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원주시 중앙시장 거리유세에도 함께해 “7선의원이라 국회에서 말발이 좀 먹힌다”면서, 최 후보 지지를 호소 했다. 이날 함께 한 김기선 새누리당 원주 갑 의원은 “당의 조직력을 총 동원하고 박대통령의 지지세력을 규합해 최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말했다. 조직력은 최문순 후보를 압도한다. 최 후보 캠프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9명의 보좌관 등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진 12명이 최 후보 캠프에 합류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도내 국회의원들의 조직력과, 이들의 정보력을 십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흥집 후보는 “이제 승기를 잡은 것 같다”면서 “선거가 진행될 수록 진심이 통해 당 지지율 못지않게 후보자 지지율 역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흥집 후보가 당과 조직을 내세우며 바짝 치고 올라오는 동안, 최문순 후보 캠프측은 ‘인물을 강조한 선거운동’과 ‘현직 프리미엄’으로 표심 얻기에 나서고 있다. 최문순 의원은 지난 22일 강원도 인제의 한 번지점프대에서 몸을 던진 데 이어 26일에는 춘천시 효자동 춘천 마임축제 사무국을 방문해 축제 마스코트인 ‘몽돌이 탈’을 쓰면서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이 열세인 상황에서, 조금 더 눈에 띄는 행보로 표심을 잡자는 것. 최문순 후보는 “도내 국회의원 9명이 전부 새누리당인데, 이들이 전부 현장을 뛰고 있다. 1대 10으로 싸우는 상황이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표를 하지 않으면 민의가 왜곡된다”면서 “투표 독려에 더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문순 후보는 “(그동안 벌였던)많은 사업들이 준비단계에 와 있다.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민간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도지사가 바뀌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주ㆍ춘천=박병국ㆍ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