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법이슈=김은수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물이 확보됨에 따라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올리지 못한 이들이 심경을 토로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만들어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특별검사팀은 문체부 등 압수수색하며 관련자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를 선언한 문화예술인 594인 등 총 9473인의 명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리스트에는 감독 박찬욱·김지운·김기덕·이창동, 배우 송강호·김혜수·문소리·박해일 등 연예계 유명 인사를 포함되어 있다.연극배우 손숙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말 설마 했다. 9000여명이라고 하는데 그럼 문화계 사람들은 다 적으로 만들려고 하나. 그건 아니지 않느냐"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지금 이 시대에. 정말 다들 미쳤나. 부끄럽고 창피하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우리는 뭘 하고 살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착잡했다"고 심경을 전했다.고은 시인 역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 매체와 인너뷰를 갖고 “영광이네요. 우리 정부가 얼마나 구역질나는 정부인가 알 수 있죠”라고 전했다. 또 김형석은 “나중에 아이가 크면 이야기해 줄 거다. 아빠는 블랙리스트였다고. 그게 뭐냐고 물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어른이 된 세상에서는”이라고 적었다. 반면 이외수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문제로 또 한 번 세상이 떠들썩하네요. 명단이 발표됐을 때 제 이름이 빠져 있어서 극심한 소외감과 억울함을 금치 못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면서 "2년 동안 암투병으로 병원에 묶여 있었으므로 명단에서 누락되는 것이 당연지사인데도 무슨 정치모리배들과 한패 취급이라도 받는 듯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돌연 사찰 대상자로 이름이 거론되다니 이건 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 표정관리가 안 되는 국면입니다"라며 "아직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한가 봅니다"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