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35 바이 임페리얼’ 가격에 뒷말 -“실적만회 무리수”, “시장가격 혼선” 지적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올들어 ‘골든블루’에 위스키 2위 자리를 내준 페르노리카코리아(대표 장 투불)가 실적 만회를 위해 무리수를 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저도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골든블루를 겨냥해 최근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회사 내부 가격 정책의 일관성까지 깨뜨렸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은 2015년 전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9.2%로 업계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순위는 1위 ‘윈저’(34.6%), 3위 ‘골든블루’(16.1%)였다. 하지만 올 1~6월에는 ‘윈저’가 32.5%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골든블루’가 20.6%로 2위, ‘임페리얼’은 1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로 추락했다.
더욱이 올 1~11월에는 골든블루가 전체의 21.8%로 점유율을 사세를 확장하면서 2위 자리를 더욱 굳히고 있다. 이같은 성적표는 디아지오와 함께 글로벌 위스키 명가로 불렸던 페르노리카에겐 굴욕에 가깝다.
이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알코올 도수 35도의 ‘35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했다. 99.997%의 스코틀랜드 원액을 사용한 이 제품은 450ml 용량에 출고가는 2만6334원(부가세 포함)이다. 문제는 이 제품이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출시한 ‘임페리얼 12년’과 가격이 같고, ‘임페리얼 네온’은 이보다 낮은 2만3760원이라는 점이다.
‘임페리얼 12년’은 12년산 위스키로, 알코올 도수는 40도다. 또 ‘임페리얼 네온’은 무연산인 40도 위스키다. 무연산 위스키는 3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사용한 것으로, 값비싼 원액 위주로 블렌딩되는 연산 표시 위스키에 비해 원가 부담이 적어 마진율이 훨씬 좋다. 이는 주류업계의 상식으로 통한다. 원가 부담이 적기때문에 ‘임페리얼 네온’의 가격은 임페리얼 12년 보다 저렴하다.
그런데 신제품 ‘35 바이 임페리얼’은 35도의 무연산의 기타주류다. 마조람 추출물이라는 첨가물이 들어가 주세법상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됐다. 무연산이므로 연산 제품인 12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상식이지만, ‘임페리얼 12년’과 가격이 같다.
이 때문에 위스키 업계 관계자들은 “12년 위스키와 무연산 기타주류의 가격이 같은 것은 말이 안된다”며 “아무리 저도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만, 위스키의 품질을 상징해 온 연산까지 무시하는 가격 정책은 시장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35 바이 임페리얼’은 골든블루의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골든블루 12년’이 36.5도의 무연산 제품으로 바뀌면서 새로 지어진 이름으로, 무연산 위스키로 분류된다. 이 제품은 시장에서 12년 위스키로 인식되면서, 기존 40도 위스키 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저도주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35 바이 임페리얼’과 같은 35도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아이스’는 2만4530원이다. 결국 무연산의 기타주류인 ‘35 바이 임페리얼’ 가격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욱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임페리얼 네온’의 가격을 올 9월에 5.8%나 인상했다. 종전 2만2385원에서 2만3760원으로 올렸다. ‘임페리얼 네온’이 자사 제품 중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자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1년도 되지 않아 가격을 올린 것이다. 물론 ‘임페리얼 네온’은 12년산 급으로 분류되는 위스키 및 기타주류 제품 중에서 현재 가장 가격이 저렴하긴 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도주의 인기로 무연산 위스키나 기타주류가 실제 가치에 비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위스키 시장의 가격 정책에 혼선을 줄 만큼 과도한 가격 책정은 지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