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부광약품 등 주주에게 주식배당
-보령제약,JW중외제약 등은 주주에게 무상증자
-실적 좋았던 제약사들 곳간 풀어 주주들에게 환원
-반면 한미약품 등 실적 좋지 못한 곳은 환원 계획 없어 희비 교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연말이면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지급되는 연말 보너스가 있을지, 금액은 얼마나 될지 기대하게 된다. 기업 가치에 투자하는 주주들에게도 투자한 기업의 실적에 따라 연말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한다. 2016년 한 해 실적이 좋았던 제약사들은 풍족했던 곳간을 풀어 주식배당 및 무상증자라는 보너스를 선물하고 있다.
▶셀트리온ㆍ유한양행, 1주당 0.05주 주식배당ㆍ무상증자=지난 21일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주식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공시를 통해 배당하는 주식의 총수는 580만9911주라고 했다.
1주당 0.05주 배정은 시가배당률 5% 수준으로 고배당에 해당한다. 즉 한 투자자가 100주를 갖고 있다면 이의 5%인 5주가 배당돼 이 투자자의 보유 주식은 105주가 되는 셈이다.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신주 51만3350주를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유한양행의 무상증자는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1962년 상장 이후 40년간 무상증자를 실시해왔지만 지난 2010년 기업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무상증자를 중단해 왔었다.
유한양행은 “수십년간 고배당정책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해왔다”며 “6년동안 무상증자를 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상증자와 주식배당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비슷한 개념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무상증자는 주주들이 얻는 이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지만 주식배당은 배당 소득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유동성이 증대되고 결과적으로는 거래량이 늘어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령제약ㆍJW중외제약ㆍ부광약품ㆍ휴온스그룹 등도 주주환원 정책 실시=보령제약도 최근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무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 역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0.02주를 무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부광약품은 대표적인 고배당정책을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부광약품은 올 해 보통주 1주당 0.2주와 현금 5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즉 100주를 가진 투자자의 경우 20%인 20주와 함께 50000원의 현금이 지급되는 것이다.
부광약품의 주식 배당은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4년 무상증자를 한 차례 실시한 것을 제외하고 주식 배당 정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부광약품은 상장 이후부터 계속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익이 난 것에 대해 투자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온스그룹도 올 해 배당을 결정한 곳 중 하나다. 올 해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휴온스그룹은 전 계열사가 주식배당에 동참했다.
휴온스글로벌은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 배당과 0.02주의 주식 배당을, 휴온스는 1주당 0.05주의 주식 배당을, 휴메딕스는 1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과 0.02주의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올해는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고 기업지배구조의 투명화와 경영안정성 증대, 경영효율 극대화 등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했다”며 “그 결과 올해 좋은 성과로 보답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동제약 1주당 0.1, 비씨월드제약 0.1, 국제약품 0.05, 명문제약 0.03의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
또 일동제약은 1주당 300원, 화일제약 150원, 비씨월드제약 100원, 진양제약 100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했다.
한편 제약사는 아니지만 디지털 엑스레이 기업 ‘레이언스’은 1주당 300원, 프로바이오틱스 기업 ‘쎌바이오텍’은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좋지 못했던 제약사 주주들에겐 ‘그림의 떡’=반면 올 해 장사가 시원찮았던 제약업체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무상증자나 주식배당은 남의 나라 얘기가 되고 있다.
한 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제약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해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과 역대 최고 실적 달성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아직까지 올 해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해 기술수출 대박을 터트린 한미의 경우 한미사이언스가 1주당 500원으로 276억원의 배당총액을 기록, 배당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식배당이나 무상증자 등 연말이면 이뤄지는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과 주주간 신뢰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주주들은 연말 보너스를 받게 돼 기분이 좋겠지만 투자한 기업 가치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