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장기 고정금리 주택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연내 신청하려는 대출 수요자들이 은행에 몰리고 있다. 내년부터 보금자리론 신청자격이 강화되는 데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2%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28일 내년 1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고시할 예정이다.
현재 만기에 따라 2.50∼2.75%인 금리를 적어도 0.10%포인트 이상 올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인상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보금자리론과 유사한 정책금융 상품인 적격대출의 경우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올라 최고금리가 3.9%대에 근접한 상태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이어서 내년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보금자리론은 내년 1월 1일 신규 신청분부터 대출 문턱도 높아질 예정이다. 연 소득 7000만원(부부합산) 이하라는 소득 요건이 신설되고 주택가격 기준(9억원→6억원)과 대출한도(5억원→3억원)도 낮아진다.
이에 은행에는 연말까지 기존 조건으로 2%대 보금자리론을 신청하려는 대출 예정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이전에 주택매매계약을 체결한 실수요자들은 기존 조건대로 보금자리론 신청이 가능하다. 때문에 일단 연말까지 신청해놓고 내년 초 다른 대출상품 금리와 비교한 뒤 보금자리론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전략이다.
시흥의 한 아파트 분양을 받아놓고 내년 초 입주 예정인 직장인 신모(31)씨는 “내년부터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0.5%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 부랴부랴 은행을 찾아 상담을 받는 중”이라면서 “비거치 부담이 있지만 2%대 고정금리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 같아 다음주 남편과 대출 신청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께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입주할 계획인 김모(35)씨는 “같은 아파트 입주민 중 올해 안에 보금자리론을 신청해두려는 이들이 많다. 은행 지점에 몰리는 인원이 많다 보니 미리 상담 예약을 안 하면 한참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2%대 고정금리를 장기로 묶어둘 대출 상품으로 보금자리론만 한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연말까지 보금자리론 대상 고객들의 내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내년 보금자리론을 15조원 가량 공급할 예정이다.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아낌e-보금자리론’도 내년 1월부터 판매를 재개한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