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감 백신 모두 ‘완판’, 시중에 100% 공급됐다는 의미는 아냐

-현재의 물량 소진이 매출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아

-매년 생산량의 15% 정도가 반품돼 폐기, 올 해는 반품 물량 줄어들 전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때이른 독감의 유행으로 백신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지만 이것이 백신제조사들의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것인지는 내년 봄 반품물량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백신의 반품 폐기에 대한 제조사들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독감백신 제조사에 따르면 “백신 생산 및 공급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접종자가 많아진다고 해서 급격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만 매년 반복하던 폐기조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제조ㆍ생산해 공급하는 제약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 등이다. 이들 업체의 독감백신은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기서 뜻하는 완판은 ‘창고에서 도매상으로 백신이 공급된 상황’으로 환자 투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매출에 100%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상 독감백신 매출을 좌우하는 건 반품돼 폐기하는 물량에 따라 좌우된다.

독감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균주에 따라 그해에 제품을 생산하고 남은 재고는 모두 반품받아 폐기한다.

현재 투여되는 독감백신은 올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에 따라 각 제조사가 여름에 제조한 제품으로 생산된 백신은 그해 9월부터 도매상을 거쳐 시중에 공급된다. 백신 생산에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리므로 지금처럼 독감이 유행하더라도 추가 생산을 하기는 어렵다.

백신제조사 관계자는 “독감백신 매출은 내년에 반품되는 물량이 얼만큼인지가 나와봐야 정확해진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으로 접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반품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개 독감백신은 매년 전체 물량의 15% 안팎이 폐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각 제조업체가 이미 생산한 물량을 소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백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도매상에서 의료기관으로 공급되지 않은 것일뿐 물량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와 보건당국의 공통된 의견이다.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12개월 영아는 물론, 일반인을 위한 유료접종분 백신도 약 121만명 분의 여유가 있어 추가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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