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前 개헌 반대”

중진의원 중심 “의지 문제”

국민의당이 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개헌문제 논의에 돌입했다. 당론 도출을 위해서다. 하지만 ‘대선 전 개헌’을 두고 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소속 의원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헌은 의지의 문제라며 대선 전 개헌도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23일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개헌 문제에 대한 당론을 도출하기 위한 공식 논의에 들어갔다. 공식적인 개헌논의는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개헌은 해야 하지만 (대통령 후보들이) 대선공약으로 걸고 시기는 2018년 지방선거 때 함께 투표하는 게 실행가능한 합리적 방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 중진들은 대선 전 개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사회의 온갖 모순과 적폐의 진앙지이자 정치적 갈등 근원이 제왕적 대통령제다. 승자독식게임을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불법 탈법이 난무한다”며 “정의롭지 못한 제도를 폐기해야 한다. 개헌과 함께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4ㆍ19혁명, 6ㆍ10항쟁 이후의 개헌사례를 들어 개헌이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역시 대선 전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개헌의 시기와 절차에 관해 지금 진행되는 탄핵이나 박근혜 대통령 처벌, 대통령 선거 등의 문제와 섞이지 않고 질서있게 개헌하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성엽 의원은 “대선 전에 개헌하느냐 대선 이후에 개헌하느냐는 걸 나눠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개헌특위 구성되겠지만, 지금부터 밀도있게 강도있게 개헌 추진해서 대선 전 개헌 마무리되면 마무리 하는 것이고 마무리 못하면 대선 이후에 개헌 추진하면 되는 문제”라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