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면세점들 수백억원 적자
-사드 등 영향 탓에 유커수 마저 줄어
-운영 노하우 없는 면세점 도태 우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친 ‘면세점 특허 대전’의 결과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수는 13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미 업계에서는 면세점 시장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치열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레드 오션’이라는 지적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의 3분기(2016년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세계, 여의도갤러리아63, 용산 HDC신라, SM면세점(하나투어) 등이 모두 수백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동대문 두타면세점도 상반기에만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관광객 유치 경쟁으로 중국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신세계면세점과 SM면세점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0%에 불과할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하게 비빌 언덕인 유커(중국인관광객)의 동향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의 영향으로 심상치 않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91만 7900명이었던 방한 유커 수는 4개월 연속 내리막을 달려 10월에는 68만 900명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정부가 면세점 사업자로부터 거둬들이는 특허수수료율이 최대 20배까지 뛰면서 향후 면세점 수익성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을 현행 ‘매출액 대비 0.05%’에서 ‘매출액 규모별 0.1∼1.0%’로 높이는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운영 노하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면세점의 경우 이제는 도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점 관계자는 “특허 선정에 의혹이 난무하고 서울 시내 면세점 다수가 적자를 낼 만큼 관광객 수요에 비해 면세점 공급이 많은 상황인데도 정부가 서둘러 심사를 강행하며 네 곳이나 더 서울 면세점을 허가하는 이유가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