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1층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223실…준공승인 이후 선착순 분양
-분양가 3.3㎡ 당 평균 7500만~8000만원 국내 최고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뉴욕 맨하튼의 ‘432 파크 애비뉴’, 런던의 ‘더샤드’와 같은 호화 초고층 주상복합이 국내에도 등장했다. 국내 최고층(123층 555m) 빌딩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에는 최고 71층 높이의 주거공간이 들어선다. 한채 당 가격이 50억~300억원을 호가한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베일을 벗었다. 분양대행사 지우알엔씨는 지난 13일 청담동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지상 42~72층, 공급면적 209~1238㎡(60평대~300평대), 223가구를 이르면 다음달 선착순 분양한다고 밝혔다.
레지던스는 총 12가지 주택형으로 제공된다. 44~46층은 209~387㎡(이하 공급면적) 39가구, 47~56층은 271~374㎡ 121가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11가구는 2개층 높이의 천정고인 ‘더블하이’다. 61~67층은 350~384㎡ 56가구다. 펜트하우스는 68~71층에 667~1238㎡, 7가구가 복층구조로 설계됐다. 더블하이와 펜트하우스 18가구는 실내 마감재가 빠진 채 ‘누드 분양’으로 제공된다.
한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정북향이 23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는 총 58가구다. 분양가는 정북향이 가장 비싸고, 석촌호수와 시가지가 보이는 정남향이 가장 싸다.
또한 입주민은 특급호텔의 피트니스클럽과 골프연습장, 사우나 시설을 세대 당 2명까지 20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2층에는 카페, 갤러리, 파티룸, 게스트룸, 와인실 등 전용 커뮤니티 공간이 제공된다.
평균 분양가격은 전용 3.3㎡(평) 당 7500만~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펜트하우스는 한평에 1억2000만원이다.
분양가는 애초 평 당 8000만~1억원 계획에서 좀 더 내린 것이다. “밤에 건물에 불이 켜져있고, 낮에도 활기가 돌려면 분양을 빨리 해야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행사 관계자는 “초고가 상품은 보통 장기분양되지만, 이번에는 1년 안에 분양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0~40대의 젊은 기업가, 60~70대의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앞서 진행한 VIP 대상 현장투어팀에는 중국 3팀과 미국 1팀, 홍콩 1팀 등 자비로 온 외국인 참가자들도 있었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분양을 목표 기한 내에 마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초고층 빌딩 투자 열기는 한풀 꺾였고, 국내 부동산 시장은 한파 직전이다.
후분양 방식이어서 수분양자의 가격 부담이 크다. 분양가액의 일부를 중도금 형태로 나눠 내는 선분양과 달리, 바로 입주가 가능한 후분양은 계약 뒤 통상 3개월 안에 분양대금을 완납해야한다.
대행사 측은 분양가에 대해 “뉴욕, 런던의 초고층 빌딩 주거시설은 해당 도시 평균 주택가격 보다 174~337% 높게 형성돼 있다”며 “이를 강남 시세 평당 4000만원에 적용해서 분양가를 산출했으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평당 1억5000만원 이상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고가 주택 실거래가를 보면,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의 전용 241.93㎡(28층)가 지난달 5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의 175㎡(21층)는 10월에 39억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의 235.31㎡(2층)는 11월에 40억8000만원에 각각 신고됐다. 46층 높이 삼성동 아이파크는 지은지 12년 됐고, 45층의 갤러리아 포레는 2011년 입주다.
아직 사용승인이 나지 않았다. 지난 7일 롯데물산 등으로부터 롯데월드타워 전체 단지에 대한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받은 서울시는 이 달 점검에 나선다. 점검 절차가 만만치 않다. 건축, 구조, 방재, 교통, 소방, 방화, 피난, 전기, 가스 등을 전부 살핀다. 자체 점검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점을 감안해 피난용 엘리베이터, 피난안전구역 등 현장 점검에 일반시민들을 참여시킨다. 다음달 시민ㆍ전문가 합동자문단의 점검, 3000명이 참가하는 민관합동재난훈련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014년 10월에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낼 당시에는 4개월이 소요됐으며, 이번에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시민 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한 모든 점검 절차를 이행하고, 미비점이 발견되면 건축 주에 통보해 보완토록 한 뒤 최종 승인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준공승인이 나야 정식 분양이 가능하므로, 분양 시기는 내년 2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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