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평균 1448.27원/ℓ…연일 고공행진

지난 두 달 사이 1300원대 주유소도 급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연일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달 전만 해도 쉽게 눈에 띄던 휘발유 1300원대 주유소는 자취를 감췄다.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이어 러시아와 멕시코 등 비(非)OPEC 산유국 11곳까지 원유 감산에 합의하며 국제 유가가 급등세라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3일 전국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에비해 4.61원 오른 1448.27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비쌌다. 경유 가격도 1243.56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오름세는 2주가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이는 올해 기름값이 가장 저렴했던 지난 3월 6일(휘발유 1339.69원, 경유 1087.61원)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08원, 경유는 155원 이상 오른 것이다. 차량에 40리터를 주유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3월과 비교해 휘발유는 4300원, 경유는 6200원 가량을 더 지불해야하는 셈이다.

유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띄던 1300원대 주유소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50여 일 전인 지난 10월 1일 기준 전국 주유소 3곳 중 2곳 가량(64.4%)은 휘발유를 리터당 1300원대에 판매했다.

그러나 14일 전국 1만1874개 주유소 중 13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1744개(14.7%)로 급감했다. 저유가 시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1300원대 주유소’가 단 두 달 사이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539개 주유소 중 1300원대 주유소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이날 서울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558.05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00원 이상 비쌌다.

국제 유가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2일(현지시간) 2.86달러 상승한 배럴당 54.18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23일(54.22달러)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작년 7월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55.69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도 52.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공사는 “OPEC과 비OPEC 국가들의 감산 합의 효과가 계속되고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 유가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미국 셰일가스의 존재 때문에 국제 유가가 60달러 선을 훌쩍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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