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가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1차 분기점이다. 이정현 대표가 21일 사퇴를 공언한 마당에,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수립 및 대야(對野) 협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반드시 이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당 대표 궐위 시에는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는다. 뺏기면 죽고, 뺏으면 사는 백척간두의 승부다. 결국, 13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암시한 비박계 구심점 김무성 전 대표의 행보도 여기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분당의 바로미터다.>
▶친박 ‘이ㆍ정ㆍ홍’ vs 비박 ‘정ㆍ주ㆍ나’, 16일 ‘김무성 신당’ 1차 분기점=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지금 하고 있다”며 “이 나라 경제와 안보 위기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이 지금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무책임한 좌파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지만, 친박이 장악한 지금 새누리당으로는 어떤 변신을 해도 국민이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 이제 가짜 보수를 걷어내고 신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고 좌파 집권을 막고 국가 재건에 나서야 한다”는 게 김 전 대표 주장의 핵심이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당이라는 건 동지들과 같이하는 것이므로 동지들과 고민을 같이하고 있고, 조금 더 신중하게 상의하고 여론 수렴을 하는 중”이라며 중도보수 신당 창당을 숙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김 전 대표는 회견 말미에 “당을 탈당한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 괴로운 결정이기 때문에 1차 목표는 우리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고도 했다. 신당을 만든다 해도 현재로선 비박계 가운데 김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할 의원이 얼마나 될 것인지, 김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지속성을 가질지가 향후 탈당과 신당 창당 결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오는 16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김 전 대표 구상의 현실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 원내대표 자리를 친박계에 내주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수립과 당 혁신의 주도권마저 뺏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언급한 ‘1차 목표’가 불가능해지는 지점이자, 탈당 및 신당 창당에 무게가 실리는 분기점이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각 계파의 ‘대표선수’ 명단에도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현재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박에서 5선의 이주영, 4선의 김정훈ㆍ정우택ㆍ홍문종 의원 등이 거론된다. 비박계에서는 5선의 정병국, 4선의 주호영ㆍ김재경ㆍ나경원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비박계에서는 13일 새 원내대표단 구성 논의를 위해 14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비박계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당내에 비박계보다 친박계가 많다”며 “친박계가 당 지도부 두 명(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을 자기들 사람으로 만들어놓겠다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해 김 전 대표가 창당을 발표한 듯하다”고 했다.
